[초등학교 등교 첫날] 정문 피해 후문으로… 스쿨존 불법 주정차 여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초등학교 등교 첫날] 정문 피해 후문으로… 스쿨존 불법 주정차 여전

학교 정문과 대로변 위주 단속... 경찰, 과속·불법 주정차 미미
학부모들, "후문과 쪽문 등에는 불법 주정차 심각"
강력 처벌 강조하던 최해영 대전경찰청장은 캠페인 불참

  • 승인 2020-05-27 19:00
  • 신문게재 2020-05-28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111
코로나19 사태에 미뤄졌던 초등학교 등교 첫날, 가칭 '민식이법' 단속에 대한 실효성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문과 대로변 위주로 단속이 이뤄지다 보니, 후문이나 쪽문 등 다른 출입구 쪽에 불법 주정차 차량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민식이법' 정착을 위해선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차량 직접 견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최해영 대전경찰청장은 곳곳에서 진행한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27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차 등교일에 맞춰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 143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동부와 대덕경찰서 등이 참여해 초등학교 곳곳에서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민식이법'이 시행 후 코로나19 사태로 초등학교 등교가 미뤄지면서 어린이보호구역 단속이 제대로 이뤄진 첫날이라 할 수 있다. 강력 단속을 강조한 만큼, 첫날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이나 불법 주정차로 적발한 차량도 거의 없었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하루 단속량은 저녁에 집계돼 정확한 수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날 어린이보호구역 법규위반 차량은 거의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은 성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학교와 학부모 등의 입장은 다르다.

경찰의 단속이 학교 정문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후문이나 쪽문 등이 있는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쏠렸기 때문이다.

둔산초의 학부모 김미경(37) 씨는 "주정차가 단속대상이 된다고 해서 10분을 걸어 아이가 등교했는데, 정문에만 경찰 몇 명이 있고 후문에는 오히려 평소 등교하는 날보다 정차 차량이 많아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111
대전동부경찰서와 동구청, 녹색어머니회가 함께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 강미진(41) 씨는 "단속을 적당한 수준으로 해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정차하는 차량에 대해서 경고보다 더 강한 처벌을 내려야 해야 한다"고 했다.

단속과 함께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벌였지만, 교통전문가로 스쿨존 불법 주정차 단속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최해영 대전경찰청장은 휴가를 보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계도 수준으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을 지키고 있다"면서 "사고위험이 많은 5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부작용 없이 제보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