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미술관 '21세기형 참여미술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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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립미술관 '21세기형 참여미술관' 꿈꾼다

도청서 도립미술관 건립 1차 공개토론회
전문가들 "참여미술관, 가치 재조명 필요"
24일 2차 토론회... 3차는 내달 15일 개최

  • 승인 2020-06-03 15:48
  • 수정 2021-05-12 02:15
  • 신문게재 2020-06-04 6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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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3일 오후 본청 4층 대회의실에서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및 지역 예술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립미술관 건립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21세기형 미술관 건립과 운영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미술 전문가, 문화예술기관, 지역 예술인, 도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립미술관 건립 1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도립미술관 관련 토론회는 '모두가 만드는 미술관 - 미래가 지금이다'를 대주제로 7월까지 총 3차에 걸쳐 실시하며, 이번 1차 토론회는 '미술관의 변모, 열린·참여미술관'이라는 세부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연구위원, 국립현대미술관 정다영 학예연구사, 경기도미술관 김종길 학예연구팀장 등이 각각 발제했다.



김혜인 연구위원은 '유동하는 미술관, 국내·외 미술관 건립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기존의 미술관과 차별화된 미술관으로 '참여미술관'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래지향적 미술관 운영의 변화 움직임들은 건립 이전 단계부터 촘촘히 고려돼야 운영에 지속 반영될 수 있다"며 "미술관이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 향유 시설이자 교육시설, 전문연구시설 플랫폼으로서 어느 정도로 개방적인 소통·운영 구조를 만들 것인지 모색한 뒤, 방향을 설정해 어떤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정다영 연구사는 '미술관 건축과 창의적 전시 기획'을 주제로 오늘날 미술관이 마주한 갖가지 새로운 사회문화적 조건과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미술관만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어려움을 짚으며 '건축' 과정을 통해 도립미술관이 표현할 수 있는 태생적 속성에 대해 논했다. 그는 "많은 것들을 전시의 형식으로 가공하는 오늘날 전시는 전시관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전시장 바깥의 미술 실천에 대한 논의들은 장소 특정적 작업들을 통해 지속해 왔다"면서 "결과적으로 전시장 내부가 아닌 외부 공간에서 실행된 전시 경험은 실제로 공간 디자인과 운영에 관한 미술관의 보수적인 기존 한계들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축과 접속해 던질 수 있는 여러 질문들은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고유한 영역을 넘어선 오늘날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과 만나도록 한다"며 "미술관 운영에서 가장 많은 예산·시간·인적 자원이 소요되는 미술관 건축은 공사장 가림막을 걷어낸 후 건물의 매끈한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미술관 건축은 그 이후 마주할 공간과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여러 사건과 의미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종길 팀장은 '아카이브와 전시, 지역미술관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발제를 통해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한 도립미술관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현대 미술관의 공공성 실현을 강조하며 "모든 것을 실현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현대 미술사 전반에 걸쳐 생산됐지만, 지금까지 작품의 아우라에 가려 소홀히 평가·관리됐던 미술 기록의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역 미술 창작활동의 기록은 한 지역의 미술사를 아우르는 매우 중요한 자료들인데, 그동안 중앙과 지방의 이분법적 구도에 밀려 기록을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역 미술을 총괄하는 도립미술관의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충남도의회에서는 충남도립미술관 건립을 두고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이 결합된 '라키비움(Library+Archives+Museum)'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해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도의회 김연 문화복지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아니고서야 미술 작품 한점을 보려고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많이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편의시설 등을 대폭 확대해 도민들이 여유롭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상임위원회별로 추진된 '유럽 3개국 해외연수(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세르비아)'를 통해 실제로 그곳에서 보고 경험하면서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며 "집행부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검토를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수렴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검토해 향후 도립미술관 건립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2차 공개토론회는 오는 2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3차는 다음달 15일 충남개발공사에서 개최된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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