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여성관리직 공무원 확대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 오피니언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칼럼] 여성관리직 공무원 확대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백춘희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 승인 2020-06-17 08:04
  • 수정 2020-06-17 16:35
  • 신문게재 2020-06-18 19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백춘희(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백춘희 전문위원
2019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17.6%로 목표치인 18.4%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지난 3월 여성가족부는 ‘2019년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 중간점검 결과 12개 전 분야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앙부처 본부과장급 여성 비율은 20.8%로 19년 목표인 18.4%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2020년에는 목표를 대폭 올려 중앙부처 본부 과장급의 경우 22년 목표치를 25%, 지방과장급은 21%로 조정했다. 2022년에는 중앙부처 4명 중 1명 이상은 여성 과장이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도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에 여성관리직 공무원 임용확대 목표를 수립하고 2020년 5급 이상 여성관리직 임용 목표를 19.3%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더 적극적으로 여성 인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리자인 국장, 과장급 여성의 비율은 매우 낮다. 대전시에 2019년말 여성국장이 명예퇴직한 후 여성 국장은 없으며, 과장급인 4급도 전체 97명 중 여성은 12명이다. 이들 중 일반임기제가 3명으로 25%를 차지해 과장급으로 내부승진한 경우는 남성공무원들과 비교해 훨씬 낮다.

정부는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 5개년(2018-2022) 이외에도 기업의 여성 임원 할당제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후보자를 30% 이상 추천 시 여성추천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2030 세대들은 이런 제도들이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한국사회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 즉 ‘유리천장’은 실제 존재한다.

여성 관리직 공무원 임용확대 목표관리제를 왜 도입했는지, 근본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여성 할당제가 공정한 경쟁이기 때문이다. 여성국장이 한명도 없고 관리자도 대부분 남성인 현실, 즉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여성들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시도 전체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은 35%이지만, 관리직인 4급 이상 비율은 12.4%에 불과하다. 30여년 전인 1990년 여성 공무원 채용 비율은 26%에 달했지만, 결혼과 임신, 출산 등과 연계해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가 미미한 상황에서 상당수가 퇴직했다. 회식과 의전, 야근 등을 중시하는 남성 중심의 문화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일하고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또한 여성에게 편중된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해 주요업무 배제, 관리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차별의식, 남성중심의 조직 운영 등으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OECD 회원국(2019년 기준 2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29위로 최하위다. 7년째 꼴찌다. 한국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3.1%로, 캄보디아(15.5%)나 아랍국가인 파키스탄(5.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여성 임원을 늘리는 건 남성 중심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이미 많은 국가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이 줄었고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대전시 공직사회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다양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적극 확대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 스스로 능력을 키워 유리천장을 깨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유리천장은 절대 혼자서 깰 수는 없다. 위와 아래가 함께해야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불공정하게 존재하던 유리천장을 깨는 것이 결코 특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유리천장을 없애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백춘희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마을공동체 전문위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2.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3.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4.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5.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1.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2.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3.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4. 국정감사 중반전 충청 현안 조기 가시화 초당적 협력 시급
  5. 대덕구의회 파행에 구청장 단식 농성…민생 뒷전 의원들 "의정비는 인상"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