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 대의기관 위상정립 톡톡

[초대석]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 대의기관 위상정립 톡톡

의정활동 나침반 갈등조정자 덕장면모
2022년 UCLG 총회 대전유치 가장보람
지방자치법 개정안 국회통과 무산 아쉬워
원만한 후반기 원구성, 코로나19 극복 당부

  • 승인 2020-06-15 17:02
  • 신문게재 2020-06-16 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200615-김종천 의장1
김종천(서구5·민주) 대전시의회 의장은 이달 말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친다.

그는 재임 2년 동안 시민 대의기관의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3선 중진으로 초재선 의원들에 의정활동 나침반 역할은 물론 의회와 행정당국 간 갈등 조정자로서 능력도 뽐냈다.



김 의장의 이같은 덕장(德將)과 같은 면모 때문일까. 지난 2년간 시의회는 일각의 우려를 씻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제8대 시의회 출범 당시 22석 중 21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며 같은 당적인 허태정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를 제대로 겨냥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이 앞섰다. 대부분 의원이 초선인 점도 전문성 부족 등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작 뚜껑을 열자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 의장은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짚어내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정발전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시의회 선장으로서 조만간 항해를 마무리 하는 김 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치적 행보 등에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8대 대전시의회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소회는?

▲제8대 대전시의회의 슬로건은 '행복한 대전,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의회'다. 경청의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생활의정을 펼쳐온 전반기가 어느새 마무리됐다. 150만 대전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 의장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지난 전반기 대전시의회는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정구현'과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생활의정', '연구하고 공부하는 정책의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구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시민의 대변자로서 의회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자평한다. 2년간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전반기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역대 가장 왕성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믿음과 관심으로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의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 활동은?

▲그동안 많은 의정활동이 있었다. 좋은 기억으로는 대전시의 1993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에 성공, 대전의 브랜드가치 제고로 지방외교를 한 차원 높이는 데 힘을 보탠 것이다. 지난해 11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6회 UCLG 월드총회에 허태정 시장과 함께 참석해 중국, 일본, 필리핀, 모로코 등 세계 각국의 지방자치단체 대표를 만나 대전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 전방위 유치활동을 펼친 결과 차기 총회 대전유치가 확정된 영광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기억으로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끝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두고두고 아쉽다. 이 법안은 지방의회의 위상을 확립하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지방의원 후원회제도와 같은 여건을 갖춰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연간 200여 건이 넘는 조례안을 심의하는 입법 활동과 8조 원에 이르는 예산안과 결산안을 심의·의결하고, 행정사무의 감사와 조사 등을 처리하기에는 22명의 시의원으로는 역부족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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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

▲제8대 의회 접어들어 제238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제250회 정례회까지 각각 5차례의 정례회와 8차례의 임시회를 열고 232일간의 회기를 운영하면서 790여 건의 안건을 심도 있게 처리했다. 그 중에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원발의 조례안과 규칙안 등을 처리하는 등 왕성한 입법활동을 펼쳤으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1080건을 지적하고 조치했다. 또 20명의 의원이 8개분야에 걸쳐 90건의 시정질문을 통해 시정현안과 문제점을 되짚어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5분 자유발언으로도 7대 의회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한 82건의 문제 제기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괄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지방의원의 공무국외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 행정안전부의 권고안보다 더 강화된 '대전시의회의원 공무국외출장 조례'를 제정하는 등 강도 높은 개선책을 마련해 연수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했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는데, 보람이 있다면?

▲지난해 8월 20일 개최된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정기회에서 제16대 후반기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전반기 부회장에 이어 후반기 사무총장에 선임되면서 전국시도의회 의장들과 함께 원활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지방분권과 자치발전의 선도적 역할은 물론 역량 결집을 위해서도 사무총장으로서의 임무와 역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제16대 후반기의 그동안 활동상황을 보면, 지난해 8월엔 일본 아베정부의 내정간섭과 경제침략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제7차 임시회를 서울시의회에서 열고 지방이전 기업 국고지원 확대 등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10월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의 필요성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의 의미, 지방자치법 국회 통과 방안 등에 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11월 14일에는 그동안 수차례 건의와 촉구를 거듭했던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검토의견과 정부 의견을 확인하기도 했다.



-후반기 의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8대 의회 전반기 출범 당시 역대 가장 원만한 원구성을 이뤄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반기가 그랬듯이 후반기에도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잡음 없이 의원 간 서로 협의를 통해 의장이 선출되고 원구성이 되기를 바란다. 앞선 사람의 발자국만 따라가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걸어가서는 안 된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따르는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후반기 새롭게 구성되는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은 오직 시민을 위해 정직과 겸손, 그리고 부지런히 봉사하는 명예로운 자리로 인식, 전반기에 설정한 의정운영방향의 맥을 이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의원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역량강화는 물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 지원 등 시민의 복리증진과 안전을 위하고 의원들이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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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와 대전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지난 2010년 대전의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서구 제5선거구에서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 대전시의회에 입성했다. 그 후 내리 3선 의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얻었다. 6대와 7대, 8대 시의원으로 복지환경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을 거쳐 현재 의장에 이르기까지 생활정치를 의정 철학으로 삼으면서 다양하고 광범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앞으로 정치적으로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기 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오롯이 시민 곁에서 시민과 함께 균형 잡힌 감각으로 대전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만을 위해 끊임없는 땀과 열정을 쏟아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미래를 위해 묵묵히 준비해 나아가겠다. 여건과 상황에 맞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겠다. 끝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 하신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보편적인 일상생활도 변화하고 있다.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가정경제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서로 양보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고 힘차게 일어나는 대전시민의 저력을 보여달라.
대담=강제일 정치부장·정리=방원기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은?

-한밭대 총동문회 상임부회장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 부회장 -대전 YMCA 이사 -대전예술의전당 후원회 이사 -대전축구협회 고문 -한반도 라이온스클럽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박범계 국회의원 후원회장 -6대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7대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운영위원장 -제8대 대전시의회 의장 -제16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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