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 실질적인 대책 없나

  • 경제/과학
  • 기업/CEO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 실질적인 대책 없나

지난 3년간 비슷한 추이로 발생
기업 문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 승인 2020-07-01 16:08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직장 내 성희롱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3년간 대전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매년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에서 직장 내 성희롱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대전여민회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건수는 2017년에는 137건, 2018년에 155건, 지난해에는 125건이 접수됐다.

성희롱 예방을 위한 관리자 교육 등 개선 방안이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직장 내 성희롱은 지난 3년간 비슷한 추이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 탄방동의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원 모씨(26)는 "기업 문화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직장 내 성희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오늘 화장 이쁘게 됐네', '00 씨한테는 항상 좋은 냄새가 나네' 등 심적으로 불편하게 하는 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다"고 전했다.

직장 내 성희롱이란 사업주·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거나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했다는 이유로 고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직장 내'란 장소의 개념이 아닌 사용자의 지휘·명령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말하며 이에 따라 출장, 회식 등 사업장 밖에서도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인 언어나 행동이 반복되거나, 한 번의 성적 언동이라도 심한 경우에는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 있다.

유성구 봉명동의 한 IT업계에 근무하는 김 모씨(31)도 "성적 농담뿐만 아니라 여성 비하와도 관련된 농담을 자주 듣는데, 신고하면 기업 내에서 추후 불이익받을 걱정에 아무 말도 못 한다"며 "조심스럽게 당사자에게 얘기해도 '요즘엔 농담도 못 하게 하네'라며 되려 비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직장인들은 성희롱 신고로 인한 2차 피해의 두려움 등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고 있어 기업 문화의 근본적인 개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바람직한 직장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 선후배 또는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사업주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정 의무교육 및 상담을 하는 등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70세 이상 버스 교통비 지원, 조례 제정 추진
  2.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3.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사이언스칼럼] 발전소를 더 지어도 풀리지 않는 전력망의 기술 과제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