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주택가격은 안정화 될 것인가?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주택가격은 안정화 될 것인가?

이동환 세무사

  • 승인 2020-07-05 09:49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이동환세무사
이동환 세무사
지난달 17일 정부는 주택시장안정화대책이라는 21번째 부동산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선 법인의 주택 보유에 대한 규제를 포함해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 신규 지정, 전세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방안이 도입됐다. 그리고 이번 대책을 벗어난 지역의 부동산시장 과열 등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집값은 기필코 잡겠다던 현 정부의 공약이 있었다. 21번째 부동산정책이라니 그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대책이 발표되고 규제지역이 선정될 때마다 주택가격은 상승해왔다. 6·17대책 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주택 가격의 오름세는 여전해 보인다.

부동산에 대해 과세하는 방식은 거래세와 보유세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거래세는 거래단계에서 부과하는 세금으로 거래 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양도소득세와 부모 등에게 무상으로 받는 경우 상속세, 증여세, 또 등기 시 부과하는 취득세 정도로 볼 수 있다.

보유단계에서 부과하는 세금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세목이 존재하며 현 정부에서는 세율과 과세 대상 조정을 통해 다주택보유를 억제하고 주택투기로 생겨난 차익에 대해 높은 세율을 부과하여 이익의 상당 부분을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고 있다.

거래단계의 세금이 늘어나는 경우 매도인은 본인이 부담할 세금에 대해 매수인에게 전가하려고 한다. 매도인 입장에서는 자산을 매각해 이사를 하거나 재투자를 할 것이므로 규제가 발표되기 이전의 주택가격에서 본인이 부담해야 할 추가 세금을 매매가격에 포함해야 매각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당연히 시장에 등장하는 매물의 가격은 상승한다. 이 지점에서 착시현상이 생기게 된다. 매수인들은 이를 주택가격 상승 시그널로 인지해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애초에 수요가 없다면 모를까 생활 인프라, 추가 상승기대감 등 누구나 선호하는 지역에서의 가격상승은 매수심리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의 보유단계에서 부담할 세금이 미국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물론 나라마다 발전방향이 다르고 과세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뉴욕시와 서울을 세 부담 중 보유 시점의 세금만 비교했을 때 세 부담의 차이는 약 3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다만 미국은 취득 시점에 등록비용을 제외한 별다른 세 부담이 없어 이를 고려하면 그 차이는 상당 부분 줄어들지만, 여전히 우리나라가 낮은 보유세를 부담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보유세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보유단계의 세금이 늘어나면 이를 임차인의 월세에 전가하는 경향이 생긴다. 전세가 대부분인 우리 주택시장에서는 전세가격상승 또는 반전세, 월세전환 등의 형태로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임차인은 가계소득에서 주거비용이 차지하는 비용이 급격히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한다.

정상적인 부동산 가격이라는 것은 어떻게 기준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택 수요와 공급이 충분한 상태에서 형성된 시장가격을 의미한다고 본다. 세금 역시 시장의 구성요소이므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세금으로 시장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현 정부가 생각하는 주택가격안정의 의미는 알 수 없으나 규제의 방향이 앞으로도 같다면 주택시장이 안정화는 요원해 보인다. 부동산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그 이익을 환수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어떠한 행위까지를 투기적 행위로 볼 것인가에 대해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진 적이 없이 그 범위를 점점 넓혀나가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가진 자의 부를 빼앗아 나눠야 정의라고 주장한다면 얼마큼 가진 자까지가 적폐인지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정권의 뜻과 반한다 해서 모두 적폐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선동이며 독재가 아닐까. 적폐라는 자극적이고 모호한 단어로 감정을 앞세운 경제정책의 실행이 과연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는 밤이다. /이동환 세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2.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3. 통합신청서 부결 충남대, 주요 보직 인선…조직 안정화 ‘속도’
  4. 세종시로 '국가기관' 이전… 수도권 문제 해법으로 유효
  5. "박군·나태주와 함께 노래 한마당", 해미읍성축제 흥겨움 더한다
  1. [22대 첫 국감] 충청 하계U대회·행정수도 완성 강하게 어필
  2. "지천댐 건립 지자체 결정권 없어" 선 그은 박수현 지사…주민들 사이 찬반 대립 지속
  3.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4. 체육중·고 없는 '세종시', 국립체육영재학교 유치 절실
  5. 서산시, 지역 곳곳에서 헌신한 시민들에게 감사 표창

헤드라인 뉴스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번역하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다. 몇 줄의 질문만 입력하면 보고서는 물론 시와 소설까지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한국어도 예외가 아니다. AI활용이 늘어나면서, AI가 한국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밥 먹었어?"라는 표현에 대해 AI는 이를 단순히 식사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설명하면서도 "한국어에서는 실제로 식사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뿐 아니라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인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