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서면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안에 머물던 9살, 6살 자매가 목숨을 잃었다. 화재주택 현장에 접근을 차단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
마을 주민들이 호수를 가져다 물을 뿌리며 1차 진화를 벌이고 집안 진입을 시도했으나 거센 불길에 가로막혀 안타까운 희생을 막지 못했다.
세종경찰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45분께 연서면 월하2리 복지회관 인근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119신고 후 물을 뿌리며 진화를 시도했고, 안에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한 주민은 입과 코를 헝겁으로 덥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입구부터 불길이 거세 집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신고 6분 뒤 소방차 11대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이 주택 전체로 번진 상태였다.
소방대는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안에 진입해 인명구조를 실시했으나, 1시 57분께 집 안에서 숨진 9살과 6살 자매를 발견했다.
불은 주택 한 채(120㎡)를 태운 뒤 2시 9분께 진화됐다.
화재 당시 아이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잠시 외출 중이었고, 할머니와 손자(7)는 집 밖에 있던 중 집 안에는 자매만 머물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하리 한 주민은 "마을 청년이 아이들을 구하려고 헝겁으로 입을 틀어막고 안에 들어가려 했는데 입구에 불길이 거세 가까이 갈 수 없었다"라며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전거 타며 놀던 아이들인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가 빠르게 번지면서 두 자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13일 소방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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