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상임위원 배분 놓고 또 다시 '삐걱'

  • 정치/행정

대전시의회 상임위원 배분 놓고 또 다시 '삐걱'

진통 끝에 의장단 선출하고도 내부적 갈등 계속
상임위원장 선출 직결에 제2차 파행사태 우려도

  • 승인 2020-07-14 17:43
  • 신문게재 2020-07-15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시의회전경
대전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위원 구성을 놓고 또다시 삐걱대고 있다.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절대 여당인 민주당이 진통 끝에 의장단을 선출하고도 내부적 갈등 탓에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상임위원 배분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직결된 만큼 제2의 파행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제2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통해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했으나 의원 간의 이견이 계속되면서 끝내 산회했다. 이견의 시발점은 상임위원 배분안이다. 이날 시의회 최다선인 김인식(4선·서구3) 의원은 상임위원 구성을 놓고 김종천 의장과 논의한 배분안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불신을 넘어 화합과 포용의 의회를 만들자"며 "김종천 전 의장과 최다선인 제가 논의해 상임위원을 배분한 대로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의원 간 고성이 오가자 권중순 의장은 의원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10여일간의 파행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의장단을 구성했음에도 상임위원 배분을 놓고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김인식 의원의 요청에 반발하는 의원들은 제7대 전반기 의장이었던 김인식 의원이 상임위원 배분에 관여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권중순 의장과 민태권·조성칠 부의장 등 새롭게 구성된 의장단이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분하는 게 상식이라며 힐난한다. 한 시의원은 "새로운 의장단이 김종천 전 의장에게 자문하는 건 맞다고 생각되는데, 7대 의장이었던 김인식 의원이 김종천 전 의장과 상임위 배분안을 구성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관례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시의원은 "8대 의회 출범 당시 내가 어느 상임위에 가는지 본회의 당일 날 알았다"며 "각자 전문성이 다른 만큼 의원 간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구성된 의장단이 상임위 배분을 하는 건 옳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여 일간 파행 사태가 계속되며 '당론파' 대 '비당론파'로 의원 간 대립이 계속된만큼 후반기 보직을 맡지 않는 이들이 상임위원을 구성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새 의장단이 상임위 배분을 독자적으로 할 경우 의원 간의 갈등이 지속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시의원은 "아무런 보직을 맡지 않는 '무관'인 의원이 상임위 배분을 해야 이후 원구성이 완료됐을 때 서로 반발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단이 상임위 배분을 하면 반발하는 이들도 분명히 나올 것이고, 앞으로 2년간 일련의 파행사태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며 맞섰다.

일각에선 제2의 파행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 의원 간 이견이 계속될 경우 앞선 일련의 파행 사태가 지속 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배분 이후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선출하만큼,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파행 사태를 겪으며 의장단을 어렵게 꾸린 시의회가 상임위 배분을 놓고 언쟁을 벌인다면 예정된 회기 일정은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 선임의 건을 재상정하며, 상임위원장 선거는 17일 치른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5.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3.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