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관심과 연대로 치유해 나가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코로나19, 관심과 연대로 치유해 나가자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 승인 2020-07-16 14:53
  • 신문게재 2020-07-17 18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지난 이른 봄,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학교,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들의 휴교령이 잦은 일상이 되었으며,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숨어 있는 불씨처럼,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와의 소리 없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생활방역을 위해 사람간 단절이 심화되면서, 경기침체도 문제이지만, 우울증이나 가정불화 등 코로나블루라는 심리적인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동 제한과 자가 격리, 재택근무로 인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고, 가정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이혼,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봉쇄조치 이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두 배나 급증했다고 한다. 영국의 경우 20%, 프랑스도 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 밖으로의 외출이 뜸해지면서, 표면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도 증가할 것으로 짐작된다.



설상가상으로, 지원기관들이 코로나 여파로 휴관되는 경우, 위기발굴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지원할 수가 없어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격리상태에서의 폭력은 피해자의 고립감과 무기력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한 보도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 전화 상담 건수 중 가정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1월 기준 25%에서 3월에는 41%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시도 가정폭력상담소 3개소에 대한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내방 상담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6월말 기준 상담건수가 작년대비 약 4.4%가 늘어난 4,502건으로 파악되었다.

아동학대 또한 휴교나 온라인 수업 등으로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작년 대비 41.1%가 늘어난 978건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정책과 더불어,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시민을 위한 심리방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

우리 시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의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22일, 대전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문제 현황과 서비스 개선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또한, 가정폭력 상담소와 경찰청간 협약을 맺어 전담 경찰관의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피해아동 보호와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 중에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7월부터 코로나19 이후 안전망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보호하기 위해, 충청권 1,500여 개 GS 편의점을 아동학대 지킴이로 지정했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이, 폭력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고,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가정의 위기상황에 대한 지역 내 관심과 지원, 안전망이 마련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