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물,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때가 늦는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물,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때가 늦는다

안중식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 승인 2020-07-19 12:16
  • 신문게재 2020-07-20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안중식본부장2
안중식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오늘날 정부에서는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재해예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일수는 감소한 반면, 강수량의 계절적·지역적 편중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가뭄의 발생빈도와 발생기간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모내기 전의 충청남도 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90%를 넘어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수준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저수율이 20% 내외를 오가며 비가 오지 않아 논과 밭이 타들어가고 하늘만 바라보며 시름하고 힘들어 하던 농업인들이 있었다.



더구나 이러한 가뭄이 일정주기로 반복되고 연례화되고 있다는 것은 각종 경험이나 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최근 기후 변화를 보면 가뭄의 발생빈도는 2000년 이전(1904~2000년) 연평균 0.36회에서 2000년 이후(2001~2019년) 연평균 0.65회로 2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가뭄발생 기간도 중부지역의 경우 연평균 보통 가뭄일수가 1970년대 13일에서 2010년 이후 48일로 3배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굳이 수치적으로 논하지 않더라도 최근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2012, 2015~2017년의 가뭄을 잊어서는 안 되며 평소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다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반복되는 농업가뭄을 대비해야 할 때이다.



가뭄을 준비하는 방법에는 단기, 장기적인 대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단기 대책으로는 부족한 저수지의 저수량을 인근의 하천에서 양수저류를 통해 사전에 확보하는 방법과 사용 가능한 저수용량을 사전에 알리고 시기를 정해 급수하는 급수예고제 등을 통해 농업인들도 최대한 물을 절약하여 농사를 짓도록 홍보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외에도 노후화되어 취약한 수리시설을 현대화 하거나 저수지의 퇴적된 구간을 준설하여 추가적인 저수용량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역 내에 저수지나 양수장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항구적인 가뭄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비교적 수자원이 풍부한 유역에서 가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용수공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용수이용체계재편이라는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충남은 아산호-삽교호-대호호를 잇는 수계연결을 통해 아산호의 물을 가져와 물이 부족한 삽교, 대호호에 보충 급수하여 농업용수 해갈을 위한 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도 가뭄으로 어려웠던 아산과 천안북부지역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신규 용수원을 찾고 있으며 그 밖의 가뭄으로 피해를 봤던 서천 판교 등의 지역에서도 농업인들의 목마름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 번에 모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직접적인 농업용수를 쓰는 농업인들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주어야만 수월하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물론 이러한 사업들이 다 완공된다고 해도 모든 농업인들이 만족할 만큼 맘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면서 주어진 수자원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향후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예전보다 쉽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목이 마르다고 샘을 파기 시작한다면 너무 미련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미리미리 준비하여 목이 마를 때 맑은 샘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물의 미래를 준비해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안중식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