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시티즌 신인들 활약에 오랜만에 웃었다

  • 스포츠
  • 대전시티즌

황선홍, 시티즌 신인들 활약에 오랜만에 웃었다

  • 승인 2020-07-27 02:42
  • 수정 2021-05-02 01:35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제주전 단체
26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2라운드에서 제주에 승리를 거둔 후 승리 인증샷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 11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며 인터뷰까지 사양했던 황 감독이 26일 난적 제주를 2-1로 제압하며 선두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26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박용지와 안드레의 골에 힘입어 제주에 신승을 거뒀다.



경기 전 양 팀은 매우 상반된 분위기였다. 제주는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대전은 FA컵에서 서울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수원과의 리그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홈에서 2연패를 기록한 대전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무거운 분위기였다. 2위 제주와 승점차는 나지 않았지만 막강한 화력과 조직력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제주는 분명 버거운 상대였다.

예상대로 제주는 전반 내내 대전을 압박했다. 공민형, 주민규, 김현우로 이어지는 공격수들이 대전 진영 깊숙이 들어와 골문을 위협했고 측면과 중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공격이 이어졌다. 반면 대전은 황도연, 김지훈, 서영재 등 낯선 이름이 선수들이 수비 라인에 배치했다. 리그 2위와 3위의 맞대결로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경기였음을 고려한다면 매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전반 14분 이지솔이 수비 과정에서 PK반칙을 범해 실점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김진영이 선방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나 제주의 압박은 전반 내내 이어졌다. 대전은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로 제주의 파상공세에 대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채프만은 노련한 움직임으로 제주의 주요 공격 루트를 차단하며 흐름을 끊었고, 황도연과 김지훈은 시즌 첫 출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제주의 공세에 대응했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서영재는 측면 수비로 활약하며 이따금 날카로운 크로스로 대전의 역습을 지원했다.

50분 넘게 이어졌던 제주의 공세는 후반 8분 안드레-김지훈-박진섭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패스를 박용지가 골로 마무리하며 반전됐다. 2분 뒤 제주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대전도 제주의 압박에서 조금씩 벗어나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28분 안드레가 골 침묵을 깨고 역전골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9번째 득점이었다.

안드레의 골 이후 대전은 윤승원과 이정문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제주의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대전은 박용지와 안드레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고 2-1로 승리를 거뒀다. 홈 2연패 뒤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제주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총평에서 "(연패 이후)새로운 분위기와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 적극적인 운영이 필요했는데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다행히도 열심히 해줬다"며 "앞으로 경쟁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