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출범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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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출범과 과제

노황우 한밭대 교수

  • 승인 2020-08-02 09:33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노황우
노황우 한밭대 교수
대전디자인진흥원 출범식이 지난달 22일 탑립동 사옥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광주, 부산, 대구·경북에 이어 4번째로 설립된 대전디자인진흥원은 대전뿐 아니라 세종, 충남·북을 포함한 중부권 디자인 거점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참여 인원을 30여 명으로 최소화해 안전하게 치러진 출범식은 지역에서 관심이 높았던 행사였던 만큼 대전시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의장과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디자인 관련 단체장과 디자인기업들이 참석했고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과학기술도시 대전과 디자인의 융합을 주제로 강병인 선생과 허태정 시장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출범식이 진행됐다. 성공적인 출범식을 준비한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 초대원장은 '미래 디자인·과학기술 융합 비즈니스의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 디자인 혁신기반 구축', '기업 디자인 역량 강화', '디자인 융합 인재 양성', '디자인 중심 사회적 가치 실현' 등 4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대전디자인진흥원 출범을 계기로 지역 대학과 디자인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지역디자인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고, 거점기관의 탄생으로 대전 디자인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전디자인 진흥원은 타 시도보다도 10여 년 늦게 시작했고 규모도 작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국비 85억 원과 시비 38억 원의 건축비가 소요돼 규모가 타 시도의 디자인진흥원보다 절반 정도 작다. 1층은 전시 홍보공간으로 활용된다. 2층은 공조실과 휴게공간이 3층은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과 회의실 등 공유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4층은 사무실로 사용된다. 2020년 예산은 18억 3600만 원으로 인건비와 운영비가 62%를 차지하고 지역의 기업이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사업비는 7억 원으로 38%에 그쳤다. 성과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대전시의 예산증액이 필요하다.

대전디자인진흥원에서 올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CI·브랜드 개발, 홈페이지, 앱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디자인산업 역량강화사업'에 44개 과제가 지원해 5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도 사업 수요와 비교하면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결과로 반증한 것이다. 현재 타 도시의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예산으로는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역부족이다.

대전디자인진흥원 조직은 경영기획팀, 기업지원팀, 디자인융합·진흥팀으로 구성돼 있고 모두 1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업무는 기업지원사업 발굴이나 지역산업 디자인 지원, 지역디자인 기반구축 및 인력양성 등이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의 역할 중에 타 도시와 차별화된 대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의 확충도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대전의 역사, 문화, 특화산업과 연계된 도시 브랜드의 발굴과 개발은 과학기술도시의 정체성이 약해지고 인접 도시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도약과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있는 대전시로서는 시급해 보인다. 그리고 최근 골목상권과 함께 관심이 높아진 원도심의 도시재생과 관련한 도시 디자인을 선도할 공공디자인 팀도 필요해 보인다. 안심마을, 유니버설디자인, 테마거리조성 등 지역 공공디자인과 관련한 육성과 지원을 총괄할 수 있는 담당 부서의 설치나 관련 부서의 이동이 요구된다.

많은 사람의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대전에서 대전디자인진흥원이 튼튼하게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대전시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디자인 학계나 산업계도 앞서가고 있는 타 도시와 비교하면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지지해주고 힘을 함께 모아 준다면 대전디자인진흥원이 '미래 디자인·과학기술 융합 비즈니스의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노황우 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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