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 계획(안) 다시 구상하라!

  • 사람들
  • 뉴스

'3대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 계획(안) 다시 구상하라!

대전충남녹색연합
그린뉴딜 붙인 토건사업 '대전 3대하천 그린뉴딜' 관련 성명서 발표

  • 승인 2020-08-11 17:24
  • 수정 2021-05-05 22:32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전시 '3대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 계획(안) 다시 구상하라!”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김은정, 문성호, 김신일)은 11일 이 같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7월 31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대전천의 미래 비전 및 관리방향' 모색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가 열렸는데 발제를 맡은 대전시 생태하천과는 ‘대전시 3대 하천 르네상스 및 도시재생 그린뉴딜사업’ 내용을 발표했다”며 “내용 중 그린뉴딜 선도사업으로 5개 사업 계획 구상안을 살펴본 결과 하상도로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 하천 내 캠핑장 조성, 갑천 횡단 교량 설치, 경관개선사업, 수변 꽃단지 조성 등 그린뉴딜과는 거리가 먼 하천부지 시설물 건설이 주요사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대전시의 구상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중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전환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3대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을 대전시 시책사업으로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전시는 3대 하천을 2021년부터 10년 동안 하상도로 철거, 여가와 문화공간 조성 등에 총사업비 4,030억원(국비 3,082억원, 지방비 94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8월부터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하고 2021년에 종합계획 수립과 사업 시행을 국토교통부 협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대전시 '3대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 중 큰 규모인 '대전천 복원 및 도심활성화 사업'의 하상도로 철거는 대전시가 2014년 '테마가 있는 3대하천 관리 종합계획'에서 이미 발표한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라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일환으로 대전시가 구상한 사업과는 별개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하천을 복원하기 위해 이미 조성돼 있던 하상도로를 철거하고 녹지공간과 시민 이용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하상도로를 철거한 후 지하차도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하천환경을 더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올해와 같은 홍수 발생 시에는 기존 하상도로와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교통의 일부를 분담하던 하상도로 철거 이후 교통정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제시된 '녹색전환'의 방향에 맞게 대중교통 연계를 검토, 확충해 개인교통을 조절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갑천 스카이워크 계획 역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어은동과 월평동에서 유림공원으로 진입하기 위해 보행교를 만든다는 것인데, 이미 어은교와 유성천 보행교와 갑천 갈마2보를 통해 진입이 가능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보행교가 만들어진다면 교각과 교각보호공에 의해 해당 구간의 유속은 더욱 느려질 것이고 퇴적토는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도 유성천 보행교와 갈마2보로 인해 유속을 저하시키고 있고, 퇴적토가 쌓이고 있다”며 “유성천 보행교와 갈마2보를 철거시키지 않는 이상 보행교 건설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등천 생태수변공간 조성계획 부지는 대전천 합수부로, 도룡가동보와 하천횡단 시설물들로 인해 유속이 느리고 체류 시간이 길어 녹조와 악취 발생이 빈번한 곳”이라며 “연결보도교와 관찰데크 조성계획 구간은 안영교 하류 지점으로, 2011년 친수구역개발로 설치된 시설물이 방치되고 있어 이미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송강 수변공원 조성사업은 점입가경”이라며 “4대강 사업에 따른 예산 낭비 사업으로 수차례 지적받았던 꽃단지 조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해당 사업부지는 신구교 갑천 좌안 하류 방향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서식지”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가장 먼저 알리는 양서류이자 법적보호종인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공원 조성이 아닌 보전의 개념을 가지고 접근했어야 그린뉴딜의 방향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번에 내린 비는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에서 기후재난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그린뉴딜의 최우선 목표는 '기후위기 대응'임에도 대전시의 구상안은 표면적으로만 기후위기 대응과 그린뉴딜을 내세우고 있을 뿐, 실제는 과거 토건 개발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개발을 하천과 산림으로 확대하는 행보를 보인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고 환경을 훼손시키는 시설물을 철거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대전시의 '3대 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 계획안을 보면서, 대전시가 '그린뉴딜'과 '도시재생' '생태하천'을 어떤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며 “시설물을 설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부수고 다시 짓는 명백한 토목건설 개념을 벗어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하천의 자연성 회복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호 공동대표는 “대전시는 '3대 하천 도시재생 그린뉴딜 사업' 계획(안)을 재구상하고, 명분으로 내세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안전한 하천환경 조성'과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대응 그린뉴딜'의 취지에 맞는 방안을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