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난자로 출산 성공…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치료 메카 '자리매김'

  • 전국
  • 수도권

냉동 난자로 출산 성공…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치료 메카 '자리매김'

통합 진료 등 시험관 시술통해
자궁내막증 환자에 두 딸 안겨
亞 최대규모 센터확장 등 눈길

  • 승인 2020-08-20 15:09
  • 수정 2020-08-23 16:14
  • 신문게재 2020-08-24 7면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attached_file_02_9
분당차여성병원 좌측부터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와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 다학제팀
경기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이상혁) 이찬(부인암센터)·정상희(산부인과)·신지은(난임센터)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팀은 3년 전 냉동 보관한 난자를 해동해 임신,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우측 난소난관 절제 수술을 받은 A씨(30)는 2년 후인 2017년 좌측에 8cm 크기의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았다.



A씨는 "주치의였던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가 전 수술로 한쪽 난소만 있는 상황에서 종양 크기가 커 남아있는 난소도 수술해야 할 수 있으니 결혼과 출산을 위해 난자를 냉동 보관할 것을 권했다"며 "당시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언젠가 아이는 꼭 낳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난자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8월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에게 난자를 채취한 후 난자를 냉동 보관한 이후 좌측 난소 보존 치료를 진행해 오던 A씨는 2019년 결혼해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시험관시술로 임신에 성공,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두 딸을 출산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는 "당시 20대 젊은 나이에 미혼이었던 A씨가 난자를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난소기능 저하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웠을 수 있다"며 "A씨와 같이 당장 임신계획이 없고 자녀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도 반드시 출산 계획을 염두하고 가임력 보존을 위한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난자 보관"이라고 말했다.

실제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항암 및 기타질환으로 난자를 보관한 여성은 2010년 3명에서 2018년 94명으로 31배 이상 증가, 매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는 "최근 분당차여성병원에서 출산 전 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출산을 위한 난자 보관를 보관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난자 보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특히 출산 전 여성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자궁이나 난소 질환이 심한 경우라면 반드시 난자 보관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최근에는 난자 동결과 해동 기술력도 좋아져 냉동된 난자 해동 시 생존율이 90% 정도로 발전한 만큼 질환이 있는 여성은 물론 35세 전후의 여성이라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차병원은 2011년에는 백혈병으로 미리 난자를 보관해 10년간 동결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지난해 11월 대학병원 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로 확장, 개소하고 난임 치료 극대화를 위한 다학제 진료 도입과 푸드테라피, 명상, 생활습관교정, 힐링 프로그램까지 프리미엄 통합 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병원의 60년 생식의학기술과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7개국 61개 클리닉 글로벌 인프라를 접목시켜 난임 치료의 메카역할을 선도하고 있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5.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