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0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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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0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 도심 총 40곳에서 법적보호종 멸종위기2급 맹꽁이 서식 확인

  • 승인 2020-09-02 17:36
  • 수정 2021-05-05 21:22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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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포접하는 맹꽁이

2020 제10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가 발표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김은정, 문성호, 김신일)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9일까지 9주 동안 대전시민 93명과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지 64지점을 조사한 결과 총 40곳에서 기후변화지표종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은 기후변화 시대에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양서류 중 기후변화지표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맹꽁이에 대해 대전시민들이 직접 맹꽁이 서식지를 파악하고 서식지 주변 환경을 조사해 보전가치와 위험요인 등을 확인하는 시민참여 환경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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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맹꽁이 올챙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2020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은 맹꽁이의 집(서식지)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맹꽁이 집사'를 임명해 우리동네에 맹꽁이가 살고 있는지 찾아보고 서식지로 지정된 곳은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93명의 맹꽁이 집사가 64지점의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40지점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이 중 13지점은 올해 새롭게 확인된 곳이고 나머지 27지점은 기존 발견되었던 서식지이다.

이번 결과 발표에서 맹꽁이 서식지 40지점 중 유성구가 27지점으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대전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총 40지점은 유성구 27지점, 서구 8지점, 대덕구 2지점, 동구 2지점, 중구 1지점이다. 맹꽁이 서식 확인은 조사자가 맹꽁이 알, 올챙이, 성체를 목견과 청음을 녹음 및 녹화한 후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 위원장)에게 검증 받았다.



서식지 유형을 보면 배수로 23지점, 습지 13지점, 나대지 4지점으로 대부분 배수로에서 서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맹꽁이는 평지, 습지 주변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도시가 만들어지고 성장하면서 맹꽁이의 서식지가 개발로 사라지게 되면서 생존을 위해 외부위협이 적고 산란이 가능한 배수로가 주요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대전시민과 대전지역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총 95지점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5개 구별 현황을 보면 유성구 57지점, 서구 17지점, 중구 8지점, 대덕구 7지점, 동구 6지점이다.

'2011~2020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지 현황표'를 보면 어은초등학교와 어은중학교, 대덕고등학교, 카이스트, 유성여고와 유성경찰서, 은구비 공원과 선사박물관, 스마트시티와 우성이산, 구봉마을아파트, 문평동 맹꽁이 공원은 장기간 동안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다른 지점은 확인되었다가 사라지고 있다. 서식지 감소 이유는 아파트, 빌딩, 도로 등 개발로 인해 평지와 습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스마트시티 5단지와 우성이산 사이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진행했다. 해당 공사구간은 장기간동안 맹꽁이가 발견된 장소로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곳이다. 하지만 공사를 진행한 유성구청은 법적보호종인 맹꽁이 서식지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다행히 맹꽁이 서식지 구간이 훼손되기 전 공사를 중단시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행정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대상지의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와 확인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법적보호종이다. 누구나 맹꽁이의 생태적 가치와 법적 보호대상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행정과 현장에선 편의와 개발논리에 의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라져 가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법적보호종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내용으로 정리하고 실천해야 한다.

더욱이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기후에 가장 먼저 반응을 하는 것이 야생동물이며 그 중 기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양서류이다. 양서류의 산란시기를 보면 그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5년간 대전시 월평공원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모니터링하고 1월 평균기온을 확인한 결과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란시기가 빨라짐을 알 수 있었다.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빨라진 것은 기후위기의 영향이기에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서라도 기후위기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가 기후위기 시대에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 '2020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전달한 후 '맹꽁이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김성중 책임활동가는 “맹꽁이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대전시, 시민, 환경단체 등 공동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행정과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이 결합해 맹꽁이 서식지 보호활동이 진행된다면 전국 유일의 시민참여 환경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대전지역 야생동식물 보호정책’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대전시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2020년 9월 2일







대전충남녹색연합











?? 문의 : 김성중 책임활동가 010-2626-8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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