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에 작황 부진, 낙과까지 수두룩… 추석 앞 과수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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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에 작황 부진, 낙과까지 수두룩… 추석 앞 과수농가 '시름'

배 냉해로 착화율 떨어져, 조기수확 맛은 덜해
탄저병 사과 농가 심각, 좋은 품질 기대 어려워
추석 과일 단가 상승 예고에 농가 시름 이중고

  • 승인 2020-09-03 16:33
  • 신문게재 2020-09-04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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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떨어진 배를 줍고 있는 농민. 사진=연합뉴스
"올해 추석에는 좋은 품질의 사과, 배 구경은 어려울 겁니다."

추석을 앞두고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장기간 지속됐던 장마에 과육 발육 상태도 부진하고, 잇단 태풍 북상으로 인한 낙과까지 늘며 제대로 된 상품을 수확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과수농가의 피해는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

봄부터 냉해가 있어 꽃이 많이 얼었고, 착화율이 예년에 비해 20~3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착화율이 예년만 못하다는 것이 농가의 공통된 이야기다.

여기에 여름 내내 이어진 최장 기간 장마도 손해 요인이 됐다. 맑은 날이 며칠 되지 않아 과육은 제대로 크지 못했고, 여기에 설상가상 병해충까지 발생했다.

김용보 대전중앙청과 전무(경매사)는 "나주와 순천은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최근 큰 과실의 배는 조금 수확했다. 다만 조기 수확하면 확실히 맛이 덜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배보다는 사과 쪽이 더 심각하다. 전체적으로 병이 많이 왔는데 탄저병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추석 사과로는 주로 홍로를 쓴다. 9월 중후반 전후 추석에 맞춰 수확되는 품종인데, 올해는 추석이 9월 말미와 10월 초 사이에 있어 홍로 수확 시기와도 격차가 커졌다.

김 전무는 "올해 추석에는 좋은 사과는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고, 가격도 꽤 높을 것"이라며 "태풍 마이삭으로 낙과가 있었는데 이보다는 병해충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다음 주 초 북상하는 태풍까지 지켜봐야겠지만 과수농가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과수농가의 고민은 또 있다.

작황이 좋지 못해 추석 과일 단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싼 가격에 과일이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과일값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명절마다 과일을 선물하던 기업들은 다른 선물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이동 인구가 적을 것으로 전망돼 과일이나 농작물, 육류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농가의 근심 요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과일이 흉작이다. 그럼에도 소비까지 둔화되면 안 된다. 적은 물량이라도 확보된다면 좋은 값에 팔 수 있도록 물가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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