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확산 속 고령자들은 웁니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비대면 거래 확산 속 고령자들은 웁니다

한국소비자원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300명 대상 설문조사
키오스크 난이도 75.5%, 복잡한 단계, 버튼 찾기 등 어려워
키오스크 경험없는 고령소비자 주문실패 등 심리적 부담커
대형마트 제외 극장, 교통시설 등 전담직원 상주 없어 불편

  • 승인 2020-09-09 16:1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GettyImages-jv113494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키오스크 및 전자상거래 이용과 관련해 고령자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간 비대면 거래 경험이 있는 서울 거주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전자상거래와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 키오스크를 모두 이용해 본 소비자는 41.4%였다. 키오스크만 이용한 소비자는 40.3%, 전자상거래만 이용한 소비자는 18.3%였다.



전자상거래 경험이 있는 고령소비자는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난이도는 평균 65.3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쉽다를 의미한다.

이용 단계별로 고령소비자가 느끼는 난이도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회원 가입 및 로그인 58.5점, 포인트 적립 및 쿠폰 사용 63.5점, 결제 65점, 쇼핑사이트와 앱 찾기 및 설치 66.3점 순으로 평가했다.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는 고령소비자 245명을 대상으로 업종별 키오스크 이용 난이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75.5점으로 전자상거래보다 조금 더 쉽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통점포 71.9점, 병원 73.9점, 외식업 74.6점, 대중교통 74.7점, 문화시설 78.8점, 관공서 79.5점 순이다.

키오스크 이용 중 불편한 이유로는 복잡한 단계 51.4%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 단계 버튼을 찾기 어려움 51%, 뒷사람 눈치가 보임 49%, 글씨와 그림이 잘 안 보임 44.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내 호출버튼
대형마트 내 키오스크 관련 직원 호출벨.
한편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없는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10명을 대상으로 버스터미널, 패스트푸드점, 은행의 키오스크 이용 모습을 관찰한 결과, 영문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나 초성검색 등 조작방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키오스크 이용 중 시간 지연, 주문 실패 등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의 경우 과반수의 고령소비자가 영문으로 표기된 메뉴명이나 햄버거, 세트, 디저트 등 익숙하지 않은 메뉴 분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70세 이상 고령소비자 5명 모두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이용 도중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해 주문을 완료하지 못했다.

키오스크 사용이 활발한 교통시설, 대형마트, 극장, 외식 점포 등 4개 업종의 총 30개 매장에 대해 키오스크 운영 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는 전담 직원이 상주하고 키오스크 직원 호출 버튼이 있어 고령소비자의 사용을 보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3개 업종의 24개 매장은 전담 직원이 상주한 곳은 패스트푸드점 1곳에 불과했고, 직원 호출 벨은 교통시설 1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전체 키오스크 사용법을 게시한 곳은 9곳뿐이었는데, 음성안내를 제공한 매장은 16곳에 불과했고, 고령자용 화면을 제공하는 곳은 1곳도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사업자에게 제공해 키오스크 운영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 부처에 '공공 단말기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고령자용 화면 제공 조항 신설과 원활히 조작할 수 있는 버튼 크기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할 것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4.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