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한숨 돌린 대전물류센터

  • 사회/교육
  • 노동/노사

택배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한숨 돌린 대전물류센터

정부 분류작업 인력투입 약속
분류작업 거부 철회로 추석물류 숨통
물류거점 대전서 분류인력확보 주목

  • 승인 2020-09-19 07:54
  • 수정 2021-05-10 05:44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0091401001141600044141
코로나19에 따른 배송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추석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배송지 분류를 기다리는 배송품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대전본부
추석을 앞두고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기사들이 정부의 인력충원 대책을 수용해 분류작업 거부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대전은 택배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가 집중된 곳이라는 점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이들 센터에 물량 증가에 비례한 적절한 인력수급 방안은 중요한 현안이 됐다.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발표대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계획됨에 따라 당초 예정된 분류작업 전면 거부 계획을 변경한다"며 "23일부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고려해 택배사와 대리점에 택배 근로자 출근을 오전 9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물류터미널에서 분류작업은 신규 투입 인력이 맡고 택배 배송 근로자들은 분류된 물품을 차량에 싣는 과정에만 참여해 그만큼 지연 출근한다는 의미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 업계가 이번에 발표한 대로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정부와 택배업계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지난 14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택배 종사자 보호조치로 발표한 권고안이 현장에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인력투입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택배사 권고안으로 ▲휴게시설 확충 ▲지연배송 사유 택배기사 불이익 금지 ▲분류작업 인력 한시적 충원 등을 제시했지만, 이 같은 권고가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

이날 이상재 공공운수노조 대전본부장은 "지난 4월 국토부가 택배 종사자 안전·처우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지연배송을 권고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택배사들은 당일 배송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대신 페널티부과, 벌금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으며 계약해지 사유로도 악용될 수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1393_68
대전시 동구 남대전종합물류단지 내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지난 8월 2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특히, 대전은 동구 남대전종합물류단지에 시간당 최대 8만 개의 택배와 소포를 분류할 수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IMC) 등 물류센터가 집중된 곳이다.

현재 대전종합물류단지와 남대전종합물류단지 두 곳에 4개의 대규모 택배업체를 포함해 160개 관련 업체가 입점·운영되고 있다.

한편, 강준현 국회의원(세종을)이 최근 5년간 생활물류 택배물동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6월 물동량은 2억 9000여개로 2019년 6월과 비교해 3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택배 종사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6%씩 증가했지만, 올해 택배기사 1인당 월평균 처리물량은 5165건으로 하루에 255건을 처리하는 상황이다.

강준현 의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국토부와 택배업계는 택배 노동자를 보호하는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3.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4.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5.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1.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2.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3.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4.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5.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