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오늘의 전태일 어디서 불타고 있는가 '전태일평전'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오늘의 전태일 어디서 불타고 있는가 '전태일평전'

전태일 평전│조영래 지음 │아름다운 전태일

  • 승인 2020-09-26 09:17
  • 수정 2020-09-26 14:04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전태일 평전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아름다운 전태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의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전태일은 서울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재단사였다. 무교육의 굴레 속에 묶인 버림받은 목숨들에게도, 저임금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먼지 구덩이 속에서 햇빛 한번 못 보고 열여섯 시간을 노동해야 하는 어린 여공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전태일은 몸을 불살랐다.

"우리는 당당하게 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살 권리가 엄연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껏 기계 취급을 받으며 업주들에게 부당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바보처럼 찍소리 한 번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니 우리 재단사들의 모임은 바보들의 모임이다(본문 175p 중)"라고 바보회 결성 이유를 밝혔다.

만 스물 두 살의 젊은 청년. 그의 몸에 댕겨진 불은 노동자들이 핍박받았던 참혹했던 노동 현장, 그 배후였던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했던 열망이었다.

이 책은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기를 맞아 출간된 '전태일 평전' 개정판이다.

전태일 평전은 초판 발간 후 세 차례 개정이 이뤄졌는데, 50주기 평전은 2009년 세 번째 개정판을 따랐다. 여기에 전태일 일기와 수기를 별색으로 처리했고, 일본식 외래어 등 요즘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에는 주석을 달았다. 편집 가독성 높이고 연표 보강 작업도 진행했다.

지은이 조영래는 졸업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기 전태일 분신 항거 소식을 접했다. 1971년 서울대학생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돼 1년 6개월간 투옥됐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 동안 수배 생활을 겪었다. 복권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나 1990년 폐암으로 타계했다.

한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달라는 입법청원이 10만 명 이상을 돌파하며 이른바 '전태일 3법'은 지난 22일 노동 관련 주요 법안으로 국회에 회부 됐다.

이렇듯 전태일의 정신은 50년 전이나 현재나 유효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3.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4.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5.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