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과학자가 어린이의 꿈이 되는 세상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과학자가 어린이의 꿈이 되는 세상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따뜻한과학마을 벽돌한장 회장)

  • 승인 2020-10-06 18:58
  • 신문게재 2020-10-07 1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정용환 프로필1
정용환(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따뜻한과학마을 벽돌한장 회장)
얼마 전 신문에서 "초등학생 장래희망 유튜버가 3위, 의사 제쳤다"라는 기사를 본적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는 운동선수, 2위는 교사, 3위는 크리에이터(유튜버), 4위는 의사, 5위는 요리사이다. 과학자는 10위권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중국에서는 우주비행사가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유튜버가 1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빈도가 급증하면서 장래 희망도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 십 년 전에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과학자가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의사, 교사 등이 뒤를 이었다.

과학자가 다시 어린이의 꿈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어린이의 꿈은 보고 듣는데서 형성되게 되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부모님과 언론 매체이다. 부모님들에게 먼저 과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이 바뀌도록 해 주어야 한다. 과학은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우리 일생에서 많은 부분은 과학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스스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

최근에는 TV등에 스타과학자들이 많이 나와서 과학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일반대중과 소통하면서 과학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과학이 일반인들에게 딱딱하고 재미없는 분야로 인식되어 온 것에는 일부분 과학자들의 책임도 크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일부 과학자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과학을 설명하기 보다는 온갖 전문지식을 총 동원하여 전문가적 입장에서 과학을 일반인에게 설명하려는 경향이 많다.

벽돌한장에서 추진하는 '과학마을이야기'는 한 시간 강연을 한 후 한 시간 이상의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함으로서 일방적으로 강연을 듣는 형식에서 벗어나 함께 강연에 참여하고 청중이 과학 강연의 주인공이 되는 형식을 지향한다. 참석자들의 연령이나 직업 분포가 우리나라에서 실시되는 과학강연 중에는 가장 넓은 스펙트럼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어린 나이는 유치원생인 7살부터 최고 고령자는 80세의 원로과학자까지 참석한다. 참석자의 직업 분포도 고도의 전문지식을 이해하는 대덕연구단지의 과학자들로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회사원, 가정주부,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청중들을 대상으로 과학지식을 전달해야하는 강연자들은 어느 수준에 맞추어서 자료 준비를 하는지 어느 눈높이로 맞추어서 강의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매번 자료 준비와 강의에 애를 먹는다. 따라서 섭외과정에서 초등학생 수준에 맞추어서 강의 자료를 준비해 주시고 질문은 매우 다양하니 대학 수준으로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매번 초등학생의 참신하고 기발한 질문에 스타과학자들도 식은땀을 흘리곤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은 과학을 이해하고 과학과 친하게 되고 과학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과학자들과 소통하며 가까워지고 어린이들은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게 된다. 작은 벽돌의 모임이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점점 커지면 어린이의 꿈이 과학자가 되는 세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연소 참석자인 7살 지혜네 가족을 보면서 과학자가 어린이의 꿈이 되는 세상에 대해서 희망을 얻고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승호네 가족을 보면서 과학마을의 꿈은 익어 간다.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다음 신문에서는 "초등학생 장래희망 과학자가 의사 제쳤다"라는 기사를 보길 희망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