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코로나19 슬기롭게 극복하자

  • 사람들
  • 뉴스

[실버라이프]코로나19 슬기롭게 극복하자

  • 승인 2020-10-07 09:28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강충구 (2)
명나라를 세운 태조 주원장(朱元璋)이 마지막 강적인 장사성(張士誠)의 부대를 강소(江蘇)땅에서 대진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적의 후방을 포위하고자 좁은 협곡 길을 숨어드는데 알을 품고 있는 오리 한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빈농출신인 주원장은 일찍 부모형제를 여의고 동승(童僧)으로 절에 의탁한 적이 있었다.

새끼를 품은 짐승을 해치면 그 원혼으로부터 받는 업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던 주원장인지라 진군을 포기하고 오리가 새끼를 까서 제 발로 비켜줄 때 까지 수십일 동안 작전을 유예하고 있었다.



한데 웬일인지 적진에서 부장들이 병졸을 대거 동반하고 투항을 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는 죽고 사는 그 큰 전쟁을 한낱 오리새끼의 생명 때문에 미루는 인자한 장수라면 그 휘하에 들어가는 편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살 한번 쏘질 않고 전쟁을 이기고 평화를 가져다준 한 마리의 오리였다.

오늘날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크나큰 고통 속에 휘말리고 있는데 코로나19바이러스로 생명을 잃은 사람만도 전 세계에 백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19바이러스는 그동안의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번식력과 살상력을 지니고 있다.

봄 날씨의 산불처럼 꺼질 듯 말 듯 다시 살아나는 끈질긴 악성 바이러스의 근절을 위한 온 국민의 협동과 인내력이 필요한 때이다.

트럼프 미국대통령 내외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는 소식은 지구촌 전체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확산세가 강하면 통제를 하다가 좀 덜하면 통제를 풀어주는 정부의 시책도 문제이지만 이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국민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바이러스의 퇴치를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주원장의 오리 한 마리의 생명을 존중해 전쟁까지 중지하는 생명 중시의 정신을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성급하게 굴어 서는 안 된다.

급하면 돌아갈 줄도 기다릴 줄도 알아야한다.

이번 추석명절을 기하여 추캉스의 후유증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가고 싶은 고향 그리운 부모님 찾아뵙기를 잠시 미루고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산 시키지 않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하여 성과를 거뒀듯이 마스크 쓰기를 일상화하고, 2m이상 거리두기로 비대면의 일상화, (거리는 멀게 마음은 가깝게),

각자의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코로나라는 오리 한 마리를 성급하게 쫒으려 말고 끈기 있게 지켜보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할 성숙된 국민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강충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