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성공적인 생활SOC 구축을 위하여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 성공적인 생활SOC 구축을 위하여

김용각 대전시건축사회장/김용각건축사사무소 대표

  • 승인 2020-10-22 09:05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0060401000466300015601
김용각 회장.
무르익는 가을 속, 형형색색 단풍의 향연은 마스크로 닫힌 답답한 호흡을 시각적으로 해소하며 움츠렸던 감성을 끌어내어 준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둘러보는 미술관과 수목원의 기운은 지친 삶을 치유하듯 새로운 마음의 힘을 채워준다. ‘생활SOC’가 갖는 엄청난 에너지다.

사회간접자본(SOC)은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주는 자본의 하나로, 도로·항만·공항·철도 등 교통시설과 전기·통신·상하수도·댐·공업단지 등을 포함하는 기반시설을 지칭한다. 범위를 더 넓히면 대기·하천·해수 등의 자연 및 사법이나 교육 등의 사회제도까지 포함한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집 근처에 생기는 도서관, 문화 및 체육시설,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소, 미세먼지 차단 숲 등 국민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고 깨끗하게 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전통적인 SOC는 '토목사업' 중심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주로 지칭하고, 생활SOC는 '사람·이용' 중심의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간 단축', '문화의 날 영화 및 공연 관람요금 할인' 등의 여러 정책이 시행됐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원하는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 기대에 비해 문화나 체육, 여가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2019년 OECD에서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지수'에서 한국은 40개의 OECD 국가 중 30위에 그쳤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19년에 8조 7000억 원이었던 생활SOC 예산을 2020년 10조 4000억으로 대폭 확대했다. 생활SOC가 증가할 경우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2018년 10월 대한민국 생활SOC 현장방문 행사의 후속 조치로 공공건축 혁신을 위한 9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생활SOC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질적 혁신도 병행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생활SOC 공급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생활SOC의 질적인 향상은 '혁신(Revolution)'과 '진화(Evolution)'를 얼마만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시대적 요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3요소를 인프라에 반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요즘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키워드는 '스마트'로 신기술의 생활화, 도시화를 표방한다. 하지만 실제 진행되는 사업기획은 스마트하지 않다. 충분한 검토와 기획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추측하고 있다. 도시와 건축에 반영할 스마트한 콘셉트와 기술의 발견, 이의 제대로 된 적용이 관건이다.

기존의 관습이나 생활 방식에서 '사라져야 할 것'과 '새로워져야 할 것'을 구분해 생활SOC에 반영해야 한다. 관 주도의 사업이라고 해도 지역주민이 중심이 돼 주민이 원하는 방향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내 전문가 참여도 적극 유도해 지역성과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 정체성 확보와 함께 지역의 고유한 정서가 유지되고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집행되는 만큼, 중복투자가 이뤄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 선심성 투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검토하는 기구를 만들어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사업의 지속적인 관리와 활용방안도 기획단계에서부터 충분히 구상해야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업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해 전시용 사업, 치적용 사업을 탈피해야 한다.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꾸준히 협의하고, 지역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이 생활SOC를 통한 삶의 질적 향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용각 대전시건축사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3.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1.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2.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3.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