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사내연수]유제춘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 사람들
  • 뉴스

[중도일보 사내연수]유제춘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코비드 19의 영향(코로나 블루)과 정신건강의 이해에 대해 말하다

  • 승인 2020-10-23 17:44
  • 수정 2021-05-05 00:3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유제춘
“코비드 19의 영향으로 우리는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이어 코로나 레드(분노)를 거쳐 코로나 블랙(절망) 상태까지 이르렀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 심리방역체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제춘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대전광역자살예방센터장.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전문의)이 23일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발전기금 지원에 따른 사별 연수에서 ‘코비드 19의 영향(코로나 블루)과 정신건강의 이해’를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제춘 센터장은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우울, 무기력감”이라며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 공포, 사회적 활동과 대인관계가 위축되면서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 등 감염병 스트레스”라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코로나 블루 증상에 대해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지고,두통,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을 가져온다”며 “위기 상황에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심리방역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이어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것 등은 위험을 피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감염 위기 상황 속 과도한 불안에 예민해지면 자신의 면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한 정보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면서 SNS와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안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사람에 대한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며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 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2차 피해를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 등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돼 있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며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감염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 활동이 제한돼 외로움과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다”며 “화상 전화, 온라인 등을 이용해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라”고 조언했다. 또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본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주위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고 어렵지만 이 시기, 가치 있는 활동을 늘리고 기록을 남겨보라”고 말했다. 더불어 “활동 제한으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우니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수면 습관은 정신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19는 치사율은 낮지만 고령자, 만성질환자, 장애인에게는 높은 위험을 보인다”며 “주변의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는 등 이타적인 행동이 나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3.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4.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5.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