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철도관사촌의 운명은? 29일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회 개최

  • 문화
  • 문화 일반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운명은? 29일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회 개최

현장방문 후 오후 3시부터 안건 심의 예정
보존측 "안건 가결땐 관사촌 겨우 7곳 남아"
부결시 보존과 활용방안 논의 가능해질 듯

  • 승인 2020-10-28 16:34
  • 신문게재 2020-10-29 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20092201001810300069521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운명이 걸린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회가 29일 예정대로 열린다.

재정비심의위원들은 이날 삼성4구역 현장 방문 후 오후 3시부터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서 안건 2개를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4구역은 2호 안건이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삼성4구역 재개발 지역과 맞물려 있다. 그동안 재개발 조합과 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는 개발과 보존으로 나뉘어 대립해 왔다. 이 갈등은 지난 9월 위원회가 현장 방문 후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재점화 됐다. 여기에 관사촌 4채가 등록문화재로 신청됐다는 이슈가 알려지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 됐다.

만약 심의 결과가 '가결'된다면 일부 관사촌은 사라진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신청된 4채 중 3채 관사촌 사이로 4차선 도로 개통이 재정비 계획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다수의 관사가 철거되면 '관사촌'의 의미도 사실상 사라져 소제동의 가치는 상실될 수 있다.



이요섭 철도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장은 "도로가 관통되면 관사는 겨우 7곳 남는다. 15곳부터 군락, 촌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데, 겨우 7곳으로는 소제동 철도관사촌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이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로 지난 심의처럼 논의가 '부결'되면 보존의 명분이 확보하고 활용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다.

현재 동구청은 등록문화재로 신청된 관사를 일제히 시 지정문화재로 변경해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역 예술가들과 주요 문화유산단체들도 보존을 지지하는 서명을 잇따라 발표하며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소제동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지켜내겠다는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29일 심의 결과는 이처럼 향후 소제동의 명운을 쥐고 있는 중요한 결정이다. 다만 개발과 보존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그 파장 또한 거셀 전망이다.

이전오 대전문화역사진흥회장은 "대전의 마지막 남은 철도관사촌을 없애고 도로를 내고, 아파트 통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사업자들은 할 수 있다. 다만 시의 담당자들은 생각이 달라야 한다. 대전의 유일한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결국 대전의 역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보존 사수를 주장했다.

한편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은 모두 24명으로, 이 가운데 과반수인 15명이 참석하면 위원회는 열린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