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하겠다”… 임기 4년차 허태정 대전시장, 재선 행보 주목

  • 정치/행정

“이제는 말하겠다”… 임기 4년차 허태정 대전시장, 재선 행보 주목

  • 승인 2021-01-06 16:47
  • 수정 2021-01-06 20:34
  • 신문게재 2021-01-07 3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10106150335
지난달 23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청 기자브리핑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시정 소회를 밝히고 있다.
민선 7기 4년차에 접어들면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치인 출신다운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최근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초선 시장으로 시정의 성과를 만드는 기본에 충실했다"면서 "그것(시정)을 잘해야 다음 얘기를 할 수 있어 지난 3년간은 안 살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 잡았고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에 대해 입장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역대 대부분의 시장은 지방선거가 임박해도 ‘시정에 전념하는 게 선거운동’이라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 시장의 ‘이제는 말하겠다’는 선언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허 시장 측근들은 그간 시정 현안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철학이나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원래대로 ‘정치인 출신’ 시장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했다.



허태정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공석이던 대전시장 자리에 사실상 ‘무혈입성’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무난하게 올랐다. 하지만 구청장 출신의 첫 시장이라는 꼬리표로 다선의원이 많은 지역정치권과 노련한 관료사회에 대한 장악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이전과 유성복합터미널 등 굵직한 대전시 현안 사업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눈에 띄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혁신도시와 대전역세권 사업 등 현안사업을 잘 마무리했지만, 전임 시장 때부터 이어진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분을 말하기는 애매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은 "과학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연구단지가 활력을 읽어가고 중기부 이전도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3년 동안 대전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러는 사이 이웃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처음으로 대권 행보를 언급하며 주목받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날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권이 장악했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낙마하면서 생긴 공간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빠르게 채우는 등 광역단체장들의 이슈 선점 경쟁을 허태정 대전시장은 바라보기만 해왔다.

무엇보다 충청 출신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맡고 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임에도 대정부 현안사업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모두 같은 당인 구청장들과는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선 가도(街道)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허 시장 측의 모 인사는 “그동안은 코로나19 대처와 시정 안정에 방점을 두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정치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동반경을 넓히고, 사회적 공정 등을 위한 과감한 ‘사이다’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4.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