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치 없는 다가구 세입자... 전세보증보험 가입은 그림의 떡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보호장치 없는 다가구 세입자... 전세보증보험 가입은 그림의 떡

전세가 크게 상승… 깡통전세 피해 우려 커지지만
까다로운 조건에 전세보증보험 등 보호책은 무용지물

  • 승인 2021-01-06 17:42
  • 신문게재 2021-01-07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게티이미지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인 전세난 속 '깡통전세' 등의 문제가 지속 되고 있지만, 세입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 전세보증보험 가입은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축 다가구의 경우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위한 주택가격 산정이 어렵고, 가입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깡통전세 피해에 노출된 상황이다.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가입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2020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 가격은 0.97% 상승했다.

수도권(0.74%→0.89%)과 서울(0.53%→0.63%), 지방(0.58%→1.03%)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전의 경우에는 1.58% 상승하며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이른바 '깡통전세'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깡통전세는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 형태를 말한다.

이 같은 상황에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보증보험가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신축 다가구에 거주하는 세입자는 가입이 더욱 어렵다.

아파트처럼 주택가격 산정이 쉽지 않고, 보증 한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주택의 1년 이내의 최근 매매거래가액', '개별단독주택가격(공시지가)의 150%에 한 하는 금액', '토지공시지가와 건물 시가표준액을 합산한 금액의 150%에 한 하는 금액'이 가격산정 기준이지만, 신축 다가구의 경우 매매거래가 이뤄진 경우가 없기 때문에 가격산정이 쉽지 않다.

또한 보증금과 건물에 대한 대출이 주택가격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입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전세난으로 인해 다가구 신축 전세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세입자에 대한 보호책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임모(31)씨 "아파트 전세가가 크게 상승해 신축 다가구주택 거주를 고려하고 있지만,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며 "전세물건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야할 것 같긴 한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과기대 부동산금융학과 박유석 교수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부동산은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 것도 어렵다"며 "가입기준 완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가구주택의 보호장치가 마땅치 않지만 향후 전월세 신고제가 활성화된다면 대출과 보증금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깡통전세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문화人칼럼] 쵸코
  1.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역대 육성을 위해 내년 3조 1448억 원을 투입한다.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인 9개 거점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8855억 원을 투자하며, 사립대와 전문대의 학과 구조 혁신과 특성화를 위해 119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8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 추가로 편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도 2조 140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내년도 교육부 소관 예산·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