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떠난 자리 기상청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지역여론 ‘분분’

  • 정치/행정
  • 대전

중기부 떠난 자리 기상청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지역여론 ‘분분’

정 총리 기상청 대안 언급 확답 아닌 가능성
"여론보다는 국정 판단 주요" 비관적 입장도
"부는 세종, 청은 대전" 행정 일관성 필요해

  • 승인 2021-01-11 17:40
  • 신문게재 2021-01-12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20122001001683800068281
세종 이전을 앞둔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안으로 기상청 대전 이전이 언급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기상청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비관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정세균 총리까지 나서서 '기상청 등 수도권 내 청 단위 기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관보다는 의구심이 더 큰 분위기다.



중기부를 내주고도 대전이 주장해온 '기상청+알파'를 얻지 못할 경우 대전시의 행정력은 물론 허태정 대전시장의 정치력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중기부는 세종시에 민간건물 입주계약을 완료하고 이전 시기를 6월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무회의에서는 조만간 정부대전청사 재배치 논의도 앞두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볼 때 대전으로 이전할 중앙행정기관 라인업과 규모 등 큰 틀은 이미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정세균 총리까지 언급한 기상청이 확실히 대전으로 이전하는지, 기상청과 함께 또 다른 청 단위 기관도 포함될지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게 없는 상태다. 최악의 경우 기상청조차도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기상청 이전을 불가능하다고 보는 한 인사는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실제로 청와대가 기상청을 수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상청을 확정적으로 언급하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정치권, 시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여도 중기부 이전이 외길을 걸었듯이, 여론보다는 국정 판단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기상청 이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계자는 "부(府)는 세종으로, 청(廳)은 대전으로라는 업무 효율성을 내세워 중기부가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며 "정부 제3청사인 대전청사의 건립 의도를 볼 때 부의 외청인 청은 대전에 모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봤다. 혹여나 기상청은 아닐지라도, 정부가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기관과 동등한 청 이전을 확정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포돼 있다.

중기부 이전에 뿔난 대전시민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에 대한 정부 또는 정세균 총리의 명확한 액션도 필수다. 구체적 대안이나 협의가 아닌 타협으로만 진행된 논의 과정에서 대전시가 얻은 실익은 현재까진 제로다. 여기에 총리가 언급한 대안마저 불발된다면 최악의 정치력과 행정력 무능이라는 오명을 남길 수도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청사 재배치가 이뤄진다면 청 단위 기관을 대전으로 모으는 종합 계획이 담겨야 한다. 이를 배제하고 중기부 이전을 업무 효율성, 법상 옳은 행정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 이전은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5.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1. 당진시, 신규 공무원 임용식 개최
  2. <인사>대전시
  3.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4.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5.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