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기고] 정인아 미안해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기고] 정인아 미안해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부 심혜설 사업2팀장

  • 승인 2021-01-13 08:18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심혜설 사업2팀장
심혜설 사업2팀장
요즘 SNS를 뜨겁게 하는 문구가 있다. ‘정인아 미안해….’

2020년 12월 4일 아동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입양된 아동을 두고 살릴 수 있었음에도 소중한 기회를 처참히 무너뜨린 많은 이들의 분노 중 하나다. 또 2020년을 뜨겁게 한 천안 캐리어 사건, 창녕 아동학대, 인천 형제 화제, 그리고 최근 대전의 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까지..

보호와 돌봄이 필요하고 존중의 시작을 배워야 하는 아동에게 일어나는 학대에 모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학대가 뜨거운 쟁점이 되는 이 시각이 당연한 결과겠지만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뜨거운 이슈 외에도 많은 아동학대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아동학대는 2019년 30,045건이며 2018년 대비 22% 상승한 결과다.

이렇게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동을 누군가의 소유물로 보는 전통적인 인식관이다. 자식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손님 대하듯이 존중하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뜻에서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내 자식, 내 아이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인식들이 자연스럽게 심어지고 있다. 아동이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대로 말을 잘 들어야 하고 아동의 의견이 아닌 우리가 겪어본 경험을 토대로 어른에게 최선이 아이들에게도 최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예를 들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직장 생활을 하는데 일을 못 하거나 상사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치심을 주며 때렸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반면 아동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치심을 주거나 가볍게 생각하며 꿀밤과 등을 때리는 행위는 어떤가? 같은 상황인데 아동과 어른이라는 이유로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감정은 아이들이 더 크게 받아들인다.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상처를 주는 행위 또한 학대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해결책에 대한 것을 3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아동을 양육하는 올바른 양육방법을 알아야 한다. 아동을 체벌 없이 양육할 수 있는 긍정적으로 아이키우기에 대한 방법을 제안한다. 단기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20살 어른이 되었을 때 아동들의 인성을 생각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존중하고 아동에게 따뜻함으로 대하며 올바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동들의 성장 발달 단계의 특성과 아동을 개별화하여 가진 기질을 존중하며 눈높이에 맞춰 양육한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양육자의 스트레스 관리, 내면 관리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둘째,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보면 아동을 보호해야 하는 주체의 우선순위는 당사국인 국가다.

국가에서는 법령을 만들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체벌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 체벌금지법은 1979년 스웨덴에서 시작되었으며 결과를 보면 도입 2년 후 90% 이상의 스웨덴 부모들이 자녀 체벌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체벌을 사용한 부모의 비율 또한 같은 기간 90%이상에서 10%가량으로 감소하였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1996년부터 현재 23년에 거쳐 한국정부에 모든 형태의 체벌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늘 강력히 권고했던 위 내용이 드디어 2021년 1월 8일 국회 본 회의에서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징계권 조항 삭제)이 의결되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62번째 체벌금지국가가 되었다. 적극적으로 환영할 사항이고 앞으로 이를 통해 나타날 변화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두고 볼 일이다.

셋째로,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인 권리의 주체로 보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음주운전을 하면 당연히 처벌하고 신고하는 것처럼 아동학대 또한 당연한 신고와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시민 의식 또한 중요하다.

아동은 미래이자 현재다. 성장하는 시기에 아동의 온전한 권리가 실현되지 못한다면 올바른 성인으로 자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아동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문제해결을 강자가 약자를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 하는 것인 체벌을 처음 배우는 것이 아닌 소통으로 해결하고 공감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 받을 수 있는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닐까?



*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며 체벌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대전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용문동4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1656세대 공급 계획
  2. 울산 중구 성남동 옛 포차거리, 주말 골목마켓으로 재탄생
  3.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4. 천안시, 건강한 숲 조성 순환고리 '벌채-조림-숲가꾸기'
  5. '제3회 충남 월남전참전 전우회 활성화 행사' 천안서 개최
  1. 천안을 이재관 의원, "51억원 들인 해수부 '섬 원격진료',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해야"
  2. 백석대, 외국인 유학생과 따뜻한 밥상 나눠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수강생과 '전통 한복체험' 진행
  4. 천안을 이재관 의원, "국가 방역조치로 폐원한 과수농가, 무병묘 특별지원으로 조기 영농복귀 지원해야"
  5. 남서울대 글로벌한국어문화학과, 외국인 유학생 '해외 한국어교육 실습' 성료

헤드라인 뉴스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82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대응이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트램,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거나 미반영 된 예산을 추가로 반영하는 과제가 충청 여야에 주어진 것이다. 행정수도 특별법 연내 제정과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대전설립,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등도 포스트 국감 정국에서 힘을 쏟아야 하는 지점이다. 국회에 따르면 26∼27일 법제사법·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보건복지·기후에너지환경노..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가계대출 상승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가계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연체율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들의 상환 부담 누적으로 가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8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모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대전의 8월 가계대출은 잔액은 23조 4296억 원으로, 8월 한 달 4562억 원 증가했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신청서 제출안이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통합 재추진에 나서고 있는 충남대가 통합 무산 시 예상되는 재정 손실 규모가 50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충남대는 23일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학내 구성원과 동문 등을 대상으로 '충남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전 구성원 의견수렴 공청회'를 열고 통합신청서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비 516억원(국비 430억원·지방비 86억원)이 감액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28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이 취소되고, 선지급된 12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