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NST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NST 이사회를 열고 임철호 항우연 원장 해임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임 원장이 해임 권고 결정은 과하다며 과기정통부에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NST 이사회는 타 출연연 경영기획 안건 심의 등을 위해 개최를 앞둔 이사회에 임 원장 해임 권고 건을 추가했다. 이날 이사회에 임 원장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원장은 내부 직원을 깨무는 등 폭행과 폭언을 한 사실이 있어 과기정통부 조사를 통해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으며 이후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같은 사안에 대해 재조사를 통해 해임 권고를 결정했다.
같은 사안이지만 과기정통부가 내린 처분 수준에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면서 과기계는 해임 권고 처분 내용과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 커뮤니티 '과학기술과 미래전략'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1%와 87%가 권고 내용과 시기가 부당하다고 나왔다. 임 원장은 오는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역대 항우연 원장들을 비롯한 과학기술인도 임 원장에 대한 해임 요구를 재고해 달라는 탄원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항우연 2대 원장인 홍제학 전 원장 등 5명과 국방과학연구소·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전 기관장은 임철호 원장이 차기 원장에게 업무를 인계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항우연 현직 직원 317명도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임 원장 해임 요구 건을 재고해 달라는 탄원을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탄원서에는 "지금까지 지켜본 임철호 원장은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격의 없이 소통하며 협의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었다"며 "임 원장의 모습을 기억하는 우리들은 임철호 원장이 남은 임기를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항우연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는 NST 이사회에서 임 원장 해임이 결정될 땐 과기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대거 교체되는 출연연 기관장을 비롯해 항우연 내부에서 안정적인 기관 운영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항우연은 누리호와 달탐사사업 등 대형 사업이 산적한 상황에서 조직 분위기 위축과 사기 저하도 울된다.
임철호 원장은 임기를 사흘 앞두고 불명예 해임이 결정 날 땐 법적 조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