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눈입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다니, 가슴이 뜁니다. 당장 사무실을 뛰쳐나가 눈싸움 하며 눈밭을 뒹굴고 싶어집니다. 펑펑 내리는 눈은 언제봐도 설렙니다. 동심의 세계로 뛰어들지요. 코로나로 전전긍긍하는 현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소담하게 내립니다. 징그러운 코로나를 흰눈이 싸악 덮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눈처럼 하얀 호빵도 생각나는군요. 벌써 배가 고파지다니. 점심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말이죠. 눈을 둥글게 꼭꼭 뭉쳐 먹을까요?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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