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으능정이 거리 대규모 점포 전멸... 원도심 대표상권 존폐 위기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르포] 으능정이 거리 대규모 점포 전멸... 원도심 대표상권 존폐 위기

으능정이 인근 100m내 공실점포 8곳 달해
코로나 장기화.일본불매운동 등 악재 겹쳐

  • 승인 2021-01-20 15:20
  • 수정 2021-01-20 16:12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으능정이-1
코로나 장기화로 대전 으능정이 거리 상권 침체가 심각하다.
19일 오전 11시께의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는 적막 그 자체였다. 대전 원도심을 대표하는 상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에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으능정이 거리 옆 귀금속 판매장 뒤쪽으로 100m 남짓 걸었을 뿐인데, 임대를 내놓은 점포가 8곳이나 됐다. 빈 점포 앞에는 벽으로 삼아 세워놓은 자전거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불 꺼진 가게들의 모습은 한파·폭설과 맞물려 을씨년스러움을 더했다.

으능정이-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전을 대표하는 은행동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동상점가상인회 통계에 따르면 으능정이 거리 점포 400여 곳 중 최근 30곳이 폐점했으며, 이 중에는 대규모 점포가 포함돼 상권 침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으능정이 거리를 걸으며 확인한 결과, 네일아트 매장을 비롯해 남성복 편집샵, 귀금속 판매점, 술집 등 공실 점포들의 업종은 다양했다. 한 인형뽑기 간판이 내걸린 채 비어있는 점포는 애초의 업종은 온데간데없이 수차례 손바뀜도 엿보였다. 게다가 오랜 시간 목척교 앞 랜드마크처럼 인식됐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매장은 3년째 비어있는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으능정이-3
은행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어제 하루 동안 응대한 손님은 단 2명뿐이었다"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현상유지는 됐는데, 하반기부터 매출이 꺾여 지난달에는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은행동 일대 상권이 죽으면서 임대물건이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1년 넘게 공실 상태를 유지하는 점포들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으능정이 거리 상권 하락과 관련 은행동상점가상인회 김대완 사무처장은 "밀라노21 건물 내 가장 크게 자리하던 유니클로 매장이 재작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통째로 빠지면서 일대 상점까지 영향을 미쳤다"라며 "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경기부양 분위기가 고조되는가 싶더니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상승곡선이 꺾였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