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전 집단감염] 대전 127명 포함해 전국 132명 '최악의 집단감염'

  • 정치/행정
  • 대전

[코로나19-대전 집단감염] 대전 127명 포함해 전국 132명 '최악의 집단감염'

반복되는 종교발 감염에는 불신
사각지대 감지못한 당국엔 불만
3밀 조건 속 '집단생활'이 원인
시설 분류 못해 방역 조치 어려워

  • 승인 2021-01-25 18:11
  • 수정 2021-01-25 19:10
  • 신문게재 2021-01-26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210125-집단감염 발생한 선교회4
132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 비인가 기숙형 시설은 3주동안 폐쇄조치 된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시 중구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종교단체 소속 IEM 비인가 기숙형 교육시설(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3밀(밀접, 밀집, 밀폐) 시설, 비인가 방역 사각지대, 초기 증상 무시' 등 확산 원인 ‘3박자’ 모두를 갖춘 최악의 사태로 기록됐다.

타 지역과의 연결고리, 건물 외 동선 등 이틀째 역학조사에 들어갔지만, 감염 경로 불확실과 N차 감염에 대한 우려 속에 추가 확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천지와 BTJ 열방센터, IM선교회로 이어지는 종교발(發) 감염으로 종교에 대한 불신과 방역 사각지대를 감지 못한 방역당국에 대한 불만도 쌓이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에 본부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시설과 관련한 확진자는 24~25일 이틀간 132명이 발생했다. 25일 오후 6시 기준 대전이 127명으로 가장 많고, 포항 2명, 순천과 일산, 인천이 각각 1명이다. 25명은 음성, 1명은 서울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영유아를 포함하는 가족도 있다. 4가족 16명 중 2살 2명과 4살 1명은 음성, 7살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IEM은 검정고시와 해외유학, 수능 준비 등 종교 모임보다는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하는 대안형 학교에 가깝다. 교육시설로 신고되지 않았고, 교직원 일부를 제외하면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 한 건물에서 숙식하는 형태다.

이들은 기숙사 1실당 7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집단 사용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미착용 등 최소한의 방역 조건조차 준수하지 않았다. 여기에 초기 증상자가 있었음에도 대응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하식당은 칸막이도 없었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동으로 썼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3밀 조건 속에서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건물 외 동선과 타 지역 교회 감염 연관성은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허 시장은 "학생 대다수가 전국에서 왔고, 외부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시간이나 여유, 지역적 익숙함이 없었을 것으로 본다. 대표자의 진술이기에 GPS로 동선을 확인하겠지만, 현재 외부 출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는 전국 23곳으로 최근 집단감염이 나온 광주 TCS도 포함된다. 학교 간 학생 교류는 없었고, 선교사 연결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24일 확진 검사를 했고 25일에는 시설 오염 여부 파악을 위해 질병청, 중구청과 합동조사를 벌였다. 다만 시설 분류가 명확하지 못해 방역 위반 여부가 확실해도 이에 대한 조치는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할 전망이다. 또 대전보다는 타지역 주소자가 많아 이를 분류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무증상자와 경증자 100명은 이날 오전 아산생활센터로 이송됐고, 증상이 심한 일부는 지역 감염전담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4.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3.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