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세계 최초 생분해 기간 제어 가능한 이중층 소화기계 스텐트 개발

  • 전국
  • 수도권

분당 차병원, 세계 최초 생분해 기간 제어 가능한 이중층 소화기계 스텐트 개발

기존 스텐트 시술의 단점과 부작용 획기적으로 극복한 환자 중심 스텐트 개발 합병증 최소

  • 승인 2021-01-26 23:26
  • 수정 2021-01-27 10:58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attached_file
분당 차병원 소화기 내과 권창일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김재화)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강혁기) 손준식 박사, ㈜엠아이텍(대표이사 박진형) 김규석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완전 분해되는 이중층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내시경 저널인 다이제스티브 엔도스코피(Digestive Endoscopy, IF 4.8)에 발표됐다.



기존 소화기계 플라스틱 스텐트는 내경이 작아 빨리 막히고, 금속 스텐트는 확장력이 우수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추가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삽입 후 체내에서 생분해 되는 스텐트 개발이 진행됐지만 협착 완화를 위한 충분한 확장력 구현이 어려웠고 체내 생분해 과정에서 필라멘트가 얇아지기 전에 부러지면서 스텐트 형태가 변형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급성 담도 폐쇄로 인한 폐혈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기존 소화기계 스텐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생분해성 스텐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텐트에 사용되는 섬유의 생분해 기간을 달리하는 이중층 기술(sheath-core 형태)을 개발했다. 바깥층은 생분해 기간은 짧지만 스텐트 복원력에 유리한 물질을 적용하고, 중심부는 생분해 기간이 오래 유지되어 스텐트의 팽창 유지력에 유리한 물질을 삽입했다.

이렇게 해서 필라멘트(메디컬용 섬유)가 부러지는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분해 과정에서 부러져도 필라멘트 조각이 얇은 중심부 구조에만 존재해 즉시 체외로 배출되거나 생분해 돼 합병증 발생 없이 사라지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의 난제들을 극복하고 세계 최초로 이중층 필라멘트를 만들어 실현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롭게 개발된 스텐트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한국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양성과 악성 협착에 의한 소화기계 폐색 및 비뇨기계 폐색, 외과 수술 후 협착 예방 등 다양한 분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한다면 스텐트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0년 일본 추계 소화기학회(JDDW)에서 우수 발표로 선정된 이번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기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또한 2020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로도 선정 돼 세계 최초 다중층 약물방출 생분해성 스텐트 개발 및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분당 차병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엠아이텍의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효과적인 생분해성 스텐트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