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충청권 '산불위험'

  • 사회/교육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충청권 '산불위험'

대전·세종, 충북지역 건조주의보
충남 논산, 충북 영동 산불 잇따라
정월 대보름 앞두고 불놀이 우려도

  • 승인 2021-02-23 16:47
  • 수정 2021-05-02 12:53
  • 신문게재 2021-02-24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ㅁㅁㅁㅁ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산불이 확산해 산림·소방당국이 각각 대응 2단계와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경북 안동의 산불화재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권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가운데 오는 26일 정월 대보름까지 앞두면서 산림·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충남 논산과 충북 영동에서 난 산불로 적잖은 피해가 발생한 상황으로, 소방당국은 산불의 최적 조건이 형성된 만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7시 20분께 충남 논산 벌곡면에서 발생한 화재는 임야 3㏊를 태우고 14시간 만에 진화됐다. 휴일 야간인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7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충북 영동 매곡면에선 산불이 재발화해 피해가 컸다. 21일 오후 3시 26분께 난 불은 임야 20㏊를 태운 뒤 17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9시 30분께 꺼졌다. 진화 도중 강풍이 불어 추풍령면까지 불이 번지기도 했다. 이번 불로 임야 20㏊가 탔다.

불은 22일과 23일에도 다시 발생했다. 23일 오전 6시께 매곡면에서 다시 발생한 불은 1000여㎡의 산림을 태우고 1시간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소방은 전날 타다 남은 불씨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산불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건조한 날씨 탓에 불이 쉽게 번질 수 있다. 23일 오후 대전과 세종, 청주와 영동, 제천, 단양 등에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주요 지역 실효습도는 세종 28%, 대전 30%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불이 순식간에 번질 위험도 크다. 정월 대보름도 다가와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풍등 날리기와 쥐불놀이 등 불놀이는 화재위험을 증가시킨다. 풍등의 경우 연료가 다 타지 않은 채 바람을 타고 이동하다 산에 떨어지면 곧바로 화재로 이어진다.

산불위험이 커지면서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주의' 단계는 산불위험지수가 51 이상인 지역이 70% 이상이거나,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발령한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금방 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정월 대보름 때 불놀이와 논·밭두렁 태우기를 금하고, 산행 시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는 등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송익준·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4.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3.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4.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5.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