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ON] 스티커 안 붙은 대형폐기물, 수거도 못하고 배출자 못찾고

  • 정치/행정
  • 대전

[현장ON] 스티커 안 붙은 대형폐기물, 수거도 못하고 배출자 못찾고

괴정동 원룸 일대 책상, 침대 등 대형폐기물 수일째 방치
수수료 아끼려 스티커없이 몰래 버려... 업체 "수거 불가"
대전시 "심한 경우 배출자 색출하지만 한계 있다" 난처

  • 승인 2021-03-02 16:34
  • 신문게재 2021-03-03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집 앞에 대형폐기물이 며칠째 있으니 마치 우리 집이 철거하는 곳 같아요."

대전지역 원룸 일대에 버려진 대형폐기물이 수일 내로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지역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로 미관뿐만 아니라 크기가 큰 폐기물로 인해 인도 영역까지 침범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서구 괴정동 원룸 일대 길거리에는 책상, 침대 등 온갖 대형폐기물들로 가득했다. 쓰레기 배출 장소에는 '분리수거 요일과 대형폐기물에 스티커를 붙여달라'는 문구가 있지만, 배출장소에는 대형폐기물이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었다.

서구 괴정동 원룸 일대에 거주하는 권 모 씨(32)는 "특정 지역 한두 곳이 아니라 원룸 일대 부근 조금만 돌아봐도 건물 앞에 대형 폐기물 쌓여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며칠째 쌓여있는 곳도 있다. 침대나 옷장 등 폐기물 크기가 큰 커서 주차장과 인도까지 침범하는 폐기물도 많다"고 호소했다.



대형폐기물은 생활 폐기물로 가구나 가전제품과 같이 종량제 봉투에 담기 어려운 폐기물을 말한다. 대형폐기물은 배출 전 배출자의 주소, 성명, 폐기물 명, 수량, 규격 등을 동 주민센터 또는 구 홈페이지에 배출 신고하고 집 앞에 납부 필증(스티커)을 붙여서 버려야 한다. 수거 업체는 동별로 순회하며 수거하는 방식이다.

대형폐기물
2일 오전 서구 괴정동의 한 아파트 앞에 버려진 대형폐기물. 신가람 기자 shin9692@
문제는 일부 주민들이 수수료를 아끼려 납부 필증을 부착하지 않고 대형 폐기물을 일방적으로 버리며 발생하고 있다.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고 대형폐기물을 내놓을 경우 수거 담당자들이 수거하지 않고 경고문을 부착하는데, 수일이 지나도 스티커가 붙지 않고 버려지는 대형 폐기물이 대다수다.

세대가 적은 원룸은 그나마 배출자 색출이 수월한 편이지만, CCTV가 없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배출자 찾기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인근 아파트 내 주민은 "불법으로 대형 폐기물 버리는 사람들이 시민들 시선 피해서 몰래 버리는 경우가 많을 텐데 오래된 아파트는 CCTV도 없으니 배출자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저렇게 며칠째 대형폐기물이 쌓여있으면 이때다 싶어 다른 사람들도 버려 수북하게 쌓인다. 간혹 아파트가 철거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납부 필증을 부착하지 않은 대형 폐기물은 수거할 수 없고, 주민들의 불만은 커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는데 납부 필증이 없는 폐기물에는 경고문을 붙이고 있다. 심한 경우 배출자 색출도 하지만, 해당 문제가 쉽게 바뀌지 않고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 시 입장에서도 난처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하는 것처럼 온라인, 포스터 등의 폐기물 관련 홍보를 통해 향후 개선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KakaoTalk_20210302_134947028_04
2일 오전 서구 괴정동 원룸 일대에 버려진 대형폐기물.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