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50만 대전시민 여러분에게 고함

  • 정치/행정
  • 지방정가

[기고] 150만 대전시민 여러분에게 고함

남진근 대전시의원

  • 승인 2021-05-12 08:26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남진근의원
남진근 대전시의원
지금은 적어서 문제지만 한때는 너무 많아서 문제였다. 한 해 태어나는 아기 수 말이다. 출산 구호만 봐도 변화무쌍했다.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1970년대)에서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1980년대)을 거쳐 '적게 낳아 건강하게 키우자'(1990년대)까지 변했다.

1960년대 초 한 여성이 평균 6명씩 아기를 낳았다. 인구의 안정과 최적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 통치 권력의 과녁이 됐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인구 정책은 180도 방향 전환을 했다. 출산율 1.0명이 무너져 내리는 절박한 상황이 닥치자 지하철의 핑크색 임산부 배려석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란 문구가 새겨졌다.

대한민국에 인구 절벽 쓰나미가 몰려들고 있다. 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대전 인구는 145만 8천명으로 집계됐다. 145만 명 붕괴는 시간문제다. 흔히 대전을 150만 도시라고 하지만, 그런 심리적인 마지노선은 이미 2018년 2월 무너졌다.

대전 인구는 2012년 150만 명을 돌파해 2014년 7월 153만 6349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러다가는 전국 5대 도시라는 이름도 조만간 광주에 추월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매년 1만 명 이상 세종으로 빠져나가면서 대전은 세종시 '빨대 효과'의 최대 피해 도시가 됐다.

인구는 한 도시를 평가하는 첫 번째 기준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지방의 최대 이슈는 인구 문제가 될 것이다. 인구 감소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앞에서는 어떤 갈등이나 문제도 사소한 것이 될 것이다.

향후 20년간 지방 도시들은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보다도 더욱 심하게 쇠퇴할 것이다. 그 시기가 더 빨라지면 빨라졌지 늦어지진 않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고령화·저성장이라는 메가트렌드 때문이다.

과거 산업화 시기, 젊은이들의 지방 유출은 '수도권 성장→ 분수 효과→ 지방의 동반성장→ 지역 간 격차 완화'로 이어졌다. 요즘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전반적인 일자리 감소 국면에서 지방의 상대적 고용률이 더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인구 5만 붕괴를 눈앞에 둔 금산군과 대전시와의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방 소멸은 스멀스멀 턱밑까지 닥쳐온 소리 없는 위기다. 지역이 소멸되면 역사, 문화, 전통, 유무형 지식이 모두 사라진다. 인구의 사회적 감소를 막고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을 살려내는데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규제는 풀고 지원은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지자체는 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대안이 필요하다. 기업유치도 단기적인 성과중심이 아니라 지역화 전략이 중요하다. 고령화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청년층 유출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일자리와 생활, 문화와 교육, 보건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젊은 층들이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

지방 소멸은 국가의 공멸을 불러온다. 지방의 경쟁력 향상 없이는 국가의 경쟁력도 없다는 각오 아래 이제는 지방 소멸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소멸 위험 지역은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의료·복지·교육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제 모든 길은 인구로 통한다.

/남진근 대전시의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2.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3.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제2분관 북부노인복지관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캠페인
  5.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1. 여성기업인들의 마음 나눔으로 이어지다
  2. 한화, NC에 7-9 역전패…끝내 지키지 못한 리드
  3.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4. [독자칼럼]계획대로 되지 않아 더 행복했던 육아
  5. 조합원에 금품 제공 회덕농협 조합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펜싱팀, 전국장애인체전 사브르 단체서 동메달

세종시 펜싱팀, 전국장애인체전 사브르 단체서 동메달

세종시 펜싱 간판 심재훈과 박천희, 유승재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전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2~4등급(A, B Category)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대표팀은 전날 심재훈이 사브르 3~4등급에서 금메달, 박천희가 사브르 2등급(B Category)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날 단체전 우승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8강에서 대전을 30대 25로 꺾었으나 4강 문턱에서 만난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선수로 출전한 심재훈이 8점 차로 뒤진 승부의 뒤집기에 나섰으나 27대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결승에서 충남을 꺾고..

3군 본부 둥지 튼 계룡시, ‘국방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수 총력전
3군 본부 둥지 튼 계룡시, ‘국방 공공기관 2차 이전’ 사수 총력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축인 계룡시가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발맞춰 국방 특화 기관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3군 본부 입지라는 명확한 당위성에 더해 즉시 착공이 가능한 부지 확보까지 마치며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계룡시는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전략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남도·계룡시·논산시·황명선 의원실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방 분야 전문가와 지자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20여 명이 결집해 기관 유치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 이번..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청양고추구기자축제의 핵심 상품인 건고추 일부가 별도의 세척 없이 판매되고 건조 상태마저 고르지 않아 품질·안전성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청양고추의 우수성을 내세운 대표 축제에서 판매 농산물의 수매와 선별, 안전성 확인이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축제장 건고추 공동판매장은 지역 3개 농협(청양·화성·정산)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들 농협은 청양지역 농가에서 건고추를 수매해 10근당 꼭지를 안딴 상품은 15만 원, 딴 상품은 17만 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세척하지 않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