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채호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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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채호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다

극단 새벽 '산책-신채호의 삶과 사랑이야기'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대덕문예회관

  • 승인 2021-06-10 17:32
  • 신문게재 2021-06-11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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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신채호의 삶과 사랑이야기' 공연포스터.
죽는 날까지 그리워했던….

대전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와 그의 아내 박자혜와의 사랑 이야기를 연극 무대로 옮겼다.

전문예술단체 극단 새벽은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산책-신채호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공연한다.

신성우 작가의 글에 한선덕 대표가 연출을 맡은 이번 연극은 민족주의 역사가로서 신채호의 삶을 확장해 임시정부를 뛰쳐나와야 했던 그의 이단아 적인 이면을 재조명했다. 김지혜 작곡에 신채호 역은 이동규, 박자혜 역은 이여진이 맡았다.

신채호는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서 계륵과 같은 존재다. 많은 사람이 그를 민족주의 역사가로만 보려 하지만, 사실 그는 안창호를 비판했고 이승만을 비토했으며, 사회주의를 거부해 결국 아나키스트로서 죽음을 맞이한다. 일각의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모습이 어쩌면 그가 진정한 자유인이었다는 방증일지 모른다.

박자혜 여사는 그런 그의 아내였다. 대한제국 황실의 궁녀에서 시작해 서울 빈민촌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녀의 삶은 신채호보다 훨씬 드라마틱했다. 그녀의 굴곡진 삶의 중심에는 신채호와의 사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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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뤼순 감옥에서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환경으로 병을 얻은 신채호,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병보석 출소를 거부한다. 보증인으로 내세워야 했던 친척이 친일파라는 이유에서였다. 신채호의 아내 박자혜는 억장이 무너지지만, 남편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여학교 졸업 후 총독부 병원에서 간호사로 새 출발 한 궁녀 출신 박자혜는 3·1운동 만세운동을 하다 부상을 입은 동포들을 치료하던 중 독립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무장독립 투쟁을 주장하던 젊은 언론인 신채호는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들과 불화를 빚고, 이승만 일파와 대립하던 그는 결국 임시정부를 떠나 베이징을 향한다.

이번 연극을 쓴 신성우 작가는 "산책은 세상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자유인과 그의 유일한 동지이자 아내였던 박자혜 선생과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라며 "서로에게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만큼 평생 잊히지 않는 짜릿한 행복을 맛보며, 비극적 이별을 맞고 죽는 날까지 그리워했던 진한 향기가 나는 멜로드라마다"라고 말했다.

한선덕 극단 새벽 대표는 "실존했던 인물을 무대 위로 끌어 올리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작업"이라며 "역사 속 인물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애쓰고 애썼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2021 공연장 상주단체 창작공연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연극은 10일부터 3일 동안 대덕문예회관에서 평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은 4시에 공연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을 운영하며, 자세한 사항은 극단 새벽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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