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이어지는 '폭염'에 충청권 피해 잇따라

  • 사회/교육
  • 날씨

3주째 이어지는 '폭염'에 충청권 피해 잇따라

지난달 12일부터 폭염특보 충남권 지속
가축 폐사에 대청호 녹조, 보령댐 수위 등
온열질환자도 이어져.. 행동수칙 준수 필요

  • 승인 2021-08-03 18:05
  • 신문게재 2021-08-04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1072601001631600062552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6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 본 대전 중구 대종로가 50도를 넘기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푹푹 찌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전·충청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마솥더위에 온열 질환자가 점차 늘고, 가축들이 폐사하는가 하면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지난해보다 빨리 확산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중이다.

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국지적으로 내린 강한 소나기로 특보가 경보에서 주의보로 한 단계 내려갔지만, 낮 기온은 여전히 33도 안팎의 무더위다.

3주 넘게 이어지는 폭염에 지역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온열 질환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열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의식저하를 겪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 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보면 대전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온열 질환자 12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다른 지역은 세종 8명, 충남 51명, 충북 39명으로 집계됐다.

충남과 충북에선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공주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노인이 쓰러져 이틀간 치료를 받다 숨졌고, 지난달 16일 증평에선 고구마밭에 쓰러진 농민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기도 했다.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은 닭 7만9000마리, 돼지 1400마리 등 8만 400여 마리가 폐사했고, 과수 피해 범위도 3000㎡에 달한다. 충북은 23개 농가에서 가축 1만7288마리가 폐사했다. 인삼 본고장인 금산에선 높은 기온으로 인삼잎이 말라비틀어지거나, 고사해 농민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도 녹조가 빠르게 발생해 우려가 크다.

현재 녹조는 대청호 상류 10km에 걸쳐 퍼진 상태로, 지자체와 환경 당국은 상류 지역 폐수와 가축분뇨 배출시설, 개인 하수처리 시설 점검에 나섰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수도 있다. 보령댐 저수율도 31%로 떨어져 주의단계가 접어들었다.

더위는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피해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 비 또는 소나기가 내려 기온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올라 폭염특보가 대부분 유지될 전망"이라며 "취약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축사 온도를 조절하는 등 폭염 행동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