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발 집단감염으로 멜론 수확 물건너 가나

  • 전국
  • 부여군

카자흐스탄 발 집단감염으로 멜론 수확 물건너 가나

부여,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지역경제 숨통 트였지만, 하우스 농가는 외국인 인력 없어 '발 동동'...멜론 작황 좋지만 노동력 없어 제때 수확 어려워

  • 승인 2021-08-24 14:11
  • 수정 2021-08-24 14:12
  • 신문게재 2021-08-25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멜론
김기태 기자
부여군의 한 멜론하우스 농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우스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하우스에서 카자흐스탄 4명과 내국인 1명이 확진된 후 이 여파로 일주일 만에 30명으로 늘었다. 내국인이 19명, 카자흐스탄 노동자 10명, 태국인 1명으로 당분간 감염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외국인 4명은 8월 초 논산시에 거주하는 자국인 출신 근로자와 서울 여행 후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하우스에서 전파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우스 일을 기피하고 있다. 당장 수확을 앞둔 멜론 농가에 불똥이 떨어졌다.

예전에 비해 작황이 좋아 일찍 수확이 시작돼 농민들이 모처럼 웃음을 띠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농민들의 얼굴의 주름은 가뭄에 갈라진 논처럼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있어 한 명이 감염되면 전파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빠르다. 이번 멜론 농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딸기
김기태 기자
부여군에 생산되는 멜론과 토마토, 밤, 양송이, 표고버섯은 전국 점유율 1위다. 부여군 10품 생산량과 소득 현황을 보면 수박은 2414 농가가 1693ha에서 7만 2127t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액은 851억 원, 소득액은 468억 원에 달한다. 전국 점유율은 15.2%다. 이번에 문제가 된 멜론도 전국 1위로 345농가가 180ha를 재배하고 있다. 생산량은 3780t, 생산액은 95억 원, 소득액 53억 원으로 전국 점유율은 10.5%다. 가을 문턱에서 수확이 시작되는 밤은 전국 점유율 23.4%에 달한다.

부여군은 노령화가 심해 대부분의 농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을 빌리고 있다. 이들이 없으면 사실상 농사일이 어렵다. 이 중 불법체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수확을 앞둔 농산물의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숨바꼭질하듯 꼭꼭 숨으면서 일손 부족은 물론 품삯도 같이 올라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부여군이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어 지역경제는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이번 카자흐스탄 발 코로나19로 불똥이 농민들에게 튀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