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황금향’으로 행복 만들어요”

  • 전국
  • 논산시

“가족 모두가 ‘황금향’으로 행복 만들어요”

논산 최초 ‘아방과 똘 황금향 감귤농장’ 운영
2019년 4월 시작, 올해 3~4000만원 수익 예상
14브릭스로 맛과 당도 최고, 추석 앞두고 ‘주문 폭주’

  • 승인 2021-09-15 14:05
  • 신문게재 2021-09-16 14면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1
동네 오빠와 동생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과 딸 4남매를 둔 김진호·임기순씨 부부가 어머니, 자녀들과 함께 농장에서 황금향을 수확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논산 토박이인 어느 부부의 무모한 도전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논산시 채운면 용화리에서 ‘아방과 똘 황금향 감귤농장’을 운영하는 김진호(56)·임기순(51)씨 부부다.

아방과 똘은 제주 방언으로 ‘아빠와 딸’을 의미한다. 제주에 사는 아방(김진호)과 논산에 사는 딸(윤지)이 재배하는 황금향 농장이다.



김진호 농장주의 원래 직업은 보일러 사업이었다. 10여년 전 지인의 소개로 제주도로 보일러 사업을 하러 갔다가 우연한 계기가 되어 고부가가치 사업인 감귤 농사를 고향인 논산에서 한번 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아내와 함께 야심찬 포부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 4월 자그마한 5년생 황금향 나무를 처음 심고 부푼 꿈을 안고 매일 새벽 6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농사일에 전념했다. 하지만 토질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을 뒤집고 볏짚을 넣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김씨 부부는 황금향 재배의 성공 여부는 온도와 습도, 물 조절 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면서 성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2
아방과 똘 황금향 감귤농장을 탄생시킨 아방(아빠 김진호)과 똘(딸 윤지)이 행복한 모습으로 황금향을 수확하고 있다.
지금의 농장이 있기까지는 부인 임기순씨의 탁월한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6시 기상과 함께 농장 온도체크로 하루를 연다. 이어 물을 주고 순을 자르고 꽃을 따고 열매 매달기 작업 외에 벌레 등을 퇴치하기 위해 주기적 살균을 한다. 또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같이 힘든 잡초제거는 물론 하우스 시설과 기계정비까지 하루 종일 끊임없이 일이 많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

지난해 완전 유기농 황금향을 수확해 처음으로 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임기순씨는 올해는 약 3000만~4000만원의 수익을 기대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200그루 정도의 황금향을 재배하는 이들 부부는 항상 몸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지금은 피로 회복제보다 강력한 자식들이 있어 힘든 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첫째 아들 원용(30), 둘째 딸 희은(27), 셋째 딸 윤지(26), 오는 10월 군 입대를 앞두고 농장일을 돕는 막내 아들 원준(21)까지 가족 모두가 농장일을 함께하고 있어 항상 웃음꽃이 넘친다.

육지의 큰 일교차와 많은 일조량, 토지 성분 등 최적의 환경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과일인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의 교배종이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과즙이 풍부하다. 신맛이 적고 달게 느껴져 남녀노소 즐기기 좋다.

3
추석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가족 모두가 택배발송을 위해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와는 달리 논산 황금향은 14브릭스로 맛과 당도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추석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가족 모두는 택배발송을 위해 포장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하다.

김진호 농장주는 “이처럼 당도가 높은 비결은 네이처팜 회사의 과일 당도와 경도 개선 비료인 ‘그루터기’를 만난 것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농장 특성상 올해는 10월에 가장 좋은 상품이 출하돼 농협하나로마트 로컬푸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논산에서 특용작물을 하는 것이 참 힘들다는 이들 부부는 인근 부여와는 달리 전혀 지원이 없어 어려움도 크다. 하지만 현재 750평 규모의 연동 하우스를 향후 1000평 규모로 증설해 청 만들기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카페도 운영할 계획이다. 2~3년생 묘목 판매도 추진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가족과 함께 그려나가고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물들어간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문화人칼럼] 쵸코
  1.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역대 육성을 위해 내년 3조 1448억 원을 투입한다.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인 9개 거점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8855억 원을 투자하며, 사립대와 전문대의 학과 구조 혁신과 특성화를 위해 119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8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 추가로 편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도 2조 140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내년도 교육부 소관 예산·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