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Y-zone 프로젝트: 3대 하천 재발견] 콘크리트로 덮인 풍경 아닌 곳은 어디에

[대전 Y-zone 프로젝트: 3대 하천 재발견] 콘크리트로 덮인 풍경 아닌 곳은 어디에

  • 승인 2021-09-21 09:41
  • 수정 2021-09-21 23:30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컷-3대하천





걷기 시작 코스인 문창교 입구서부터 '주차단속 안내'

보행로.자전거도로 미분리 탓에 시민안전 위협되는데

바로 옆에 불법 주차 된 차량 곳곳… 단속 표지판 '무색'

옥계교 하류 꽃길 기대했으나, 작은 규모에 아쉬움 커

 

KakaoTalk_20210921_091156580
대전천③ [하천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세 번째 코스로 정한 문창교~옥계교 구간을 걷기로 나섰다. 이번 코스에는 대전천에서 유일하게 꽃길이 있어 기대감이 컸다. 그동안 콘크리트로 덮인 하상도로, 언더패스 등만 가득한 곳에 있다가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KakaoTalk_20210921_091702802
* 시작부터 주차금지 안내 표시가

문창교 입구에 들어서기 전 차들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하상 자전거도로 주차 단속 중 보행로 통행 불편 주차금지'라는 문구였다. 대전천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돼 있지 않아 불편함을 유발하는 상황인데, 거기에 주차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게다가 천변을 빠져나가면 바로 보이는 일반도로 중심으로 주차장이 형성돼 있었다. 이곳이 대전천임을 모르는 타지인 등이 방문한다면 하천을 중심으로 '주차장이 만들어졌구나'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갈 듯했다.

현수막과 자동차를 지나쳐 밑으로 내려가자 우려했던 것만큼 불법 주차가 돼 있진 않았다. 하천 인근은 비가 오게 되면 천이 범람해 차량 통행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산책하기 어렵다. 이런 곳에 인근에 주차장이 형성돼 있고 차량이 있다는 사실이 이해하긴 어려웠다.

많은 차는 아니지만 일부 주차가 돼 있는 차들이 있었다. 보행로/자전거도로 바로 옆이 차량이 오가는 하상도로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위험한 구간이었다. 자전거 도로 바로 옆 일부 조성된 잔디밭 같은 곳이 있었는데 일부 차량이 몇 대 그곳에 주차돼 있었다. 주차단속 현수막과 차량 진입을 금지하도록 한 볼라드가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KakaoTalk_20210921_090916830_05
* 지긋지긋한 차량과 도로는 말고 이젠 꽃길이 펼쳐졌으면…

분명 대전시 홈페이지에 3대 하천 현황에 대해 안내된 것을 봤는데, 잘못 본 것인가 들 정도로 애매했다. 3대 하천 꽃이 조성된 곳 중 대전천은 현암교 하류, 옥계교 하류 2곳이 맞았다. 꽃의 종류를 살펴보니 '금계국'이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금계국의 개화 시기는 6~9월 사이라고 나와 있어 지금이 아니라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높이가 높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금계국 꽃의 높이는 30~60㎝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곳이 맞는 듯싶었다. 꽃길이 조성됐다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을 법한 공간이 아니었다. 인근에 풀숲이 가득했는데 여기에 노란 꽃들 몇 개만 자리 잡고 있어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워 보였다.

꽃단지 현황_1

다시 한 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규모가 현저히 작았다. 꽃길은 갑천과 유등천에도 조성돼 있었는데, 갑천 원촌교 하류에 조성된 꽃길의 면적은 8500㎡이며, 유등천 한밭대교 하류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길은 2만㎡다. 반면 대전천 옥계교 하류에 조성된 금계국 꽃길은 1500㎡였다.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눈을 사로잡을 만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낼 수 있을 만한 규모도 아니었다.

아쉬웠다. 대전천 현암교 하류에 조성됐다고 하는 꽃단지는 사실상 하상도로 때문에 사람이 오가질 않은 곳이었다. 비교적 하상도로가 없고 유동인구가 있을 법한 옥계교 하류의 꽃길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연휴가 끝이 나면 다시 한 번 해당 코스 구간을 걸어볼 예정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 날씨의 대전천, 조금은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본다.  

대전천=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3.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