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삶의 숨결을 간직한 대전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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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삶의 숨결을 간직한 대전역 광장

1910~40년대 일제강점기엔 심리적 압박감과 처참함이 지배적 공간으로
이후 민주화.노동 운동, 꿈과 좌절 등 시민 삶과 흔적이 가등한 공간 돼

  • 승인 2021-09-25 11:19
  • 수정 2021-09-26 14:15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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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연구원의 인포그래픽스 일부 발췌
대전의 원도심 중심에 위치한 '대전역'은 100년 전부터 지역민의 흔적이 담긴 공간으로 활용됐다.

일제의 수탈물자 적치 공간, 전쟁 피난민의 만남·이별 공간 등 시기별로 대전역 광장이 지닌 의미는 조금씩 달랐다.



대전세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역은 대전의 형성과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시기별로 대전의 역사와 시민의 흔적이 담긴 곳이다.

1910년부터 1945년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수탈물자 적치 공간으로 활용했다. 일제 강점기 군수, 수탈물자 수송이 빈번한 시기였기에 인간 군상의 처참한 모습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처참함이 지배적인 공간이었다. 이후 1945년부터 광복 후까지는 삼남 지방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였다. 광복 후에는 시민 주체 의식을 강화하는 시기로, 1946년 시민주도로 광복을 기념하는 을유해방기념비를 축조하기도 했다.



1950년대 6·25 전쟁 시절에는 전쟁 피난민의 만남과 이별의 공간으로 사용했으며, 1960년대~1970년대에는 대도시로의 인구 이동·출구 공간이 됐다. 해당 시기에는 산업화로 농촌에서 대도시로 이동이 빈번했다. 때문에 당시 대전역 광장은 서울로 향하는 통로로 꿈과 좌절의 공존 공간이었을 테다. 1980년대~1990년대에 들어서는 시민 중심의 자유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자유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운동이 빈번한 시기로였다.

1990년대 후반에는 경제 위기의 노숙인이 배회하는 공간으로, 2000년대 초반에는 시민 문화 집회가 일어나는 곳으로, 2000년대 중반에는 KTX 개통 등으로 교통 환승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전역은 일제 강점기 후 광복 기념, 민주화 노동 운동, 만남과 이별, 성공의 꿈과 좌절 등 시민의 삶과 흔적이 가능한 시민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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