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하천 재발견] 뿌리공원부터 혜천타워까지 역사 곳곳에 품은 유등천

[3대 하천 재발견] 뿌리공원부터 혜천타워까지 역사 곳곳에 품은 유등천

유등천, 금산군에서 시작해 대전천 합류 후 갑천에 유입되는 국가하천
천변 인근에는 버드나무 즐비해 '버드내'라고 불리기도

  • 승인 2021-09-25 10:24
  • 수정 2021-09-29 14:13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2021-09-25 09;24;13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유등천(柳等川)은 충남도 금산군과 대전시를 흐르는 하천으로, 버드나무가 냇가에 많아 버드내 혹은 유천이라고 불렀다. 대전천과 갑천과 더불어 대전시의 3대 하천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창계, 애천이라고도 한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금성면, 금산읍, 남이면을 경계 짓는 월봉산 서쪽 골짜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며 진산면 내의 여러 작은 물길을 모으고 금산군 복수면에서 지방천을 합한다. 그 후에는 대전의 남쪽 중구 침산동을 지나 정생천, 구완천을 합류하면서 큰 물길을 이루는 하천이다. 다시 북쪽으로 흘러 안영동과 복수동, 산성동, 유천동, 도마동, 용문동을 지나 서구 삼천동에서 대전천과 합류한 후 갑천에 유입되는 국가 하천이다.

2021-09-25 09;28;05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 지명'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는 '유포천(柳浦川)·유천(柳川)' 등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공주)에 유포천은 유성현 동쪽 20리에 있는데 전라도 진산현 경계에서 발원한다는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현재의 유등천이라는 명칭은 '1872년 지방지도'(공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다.

2021-09-25 09;28;58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2021-09-25 09;26;39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조선시대 들어서는 유등천 일대에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보(洑)가 여럿 있어서 비옥한 곡창지대를 이루기도 했으며, 그것을 둘러싼 주민의 갈등 해소과정을 민속놀이로 재구성한 '버드내 보싸움놀이'가 성행했지만, 1960년대 이후 주변 경작지가 시가지로 변하면서 자연 소멸됐다.

2021-09-25 09;55;04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버드내다리를 지나 복수동에 진입하면 곧바로 대전과학기술대의 상징탑인 혜천타워가 먼저 눈에 띈다. 혜천타워는 13층으로 이뤄진 시계탑으로 직경 4m의 원형 시계가 4면에 각각 설치돼 있어 멀리서도 타워를 보면 시간을 알 수 있다. 또 78개의 정동종으로 이뤄진 12층의 카리용은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해 대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2021-09-25 09;26;02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가면 뿌리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뿌리공원 위쪽으로는 만성산의 초록이 펼쳐져 있고 공원의 앞마당에는 고운 잔디가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우리의 발가락을 끌어당겼던 뿌리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재령 강 씨부터 금산 김 씨, 남양 홍 씨까지 조형물들에는 136개의 성씨와 그 성씨의 유래 등 읽을거리가 새겨져 지역 대표 명소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2021-09-25 09;27;04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2021-09-25 09;32;54
 사진=대전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어떻게 보면 유등천은 대전천과 갑천 사이를 흐르며 중구와 서구를 구분 짓는 경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등천을 기존으로 좌우에 뿌리공원과 장수마을을 포함해 공원이 조성돼 있고, 대전 시내 구간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과 접하고 있으며, 평송청소년문화센터와 한밭수목원 옆을 지나 갑천과 유입된다.

이처럼 지역 역사까지 곳곳에 머금은 유등천이 지역민들의 벗으로 한걸음 씩 다가가고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동물원 '늑구' 생포 직전 포위망 달아나… "건강·은신구역 확인, 포획 가능성↑"
  2. 기자 눈에도 보였던 늑구 포획 실패한 이유는?
  3. 내달 통합 찬반 투표 앞두고 충남대-공주대 긴장 고조… 학생들 "의견수렴 부족"
  4. 제1회 부여국제히스토리영화제 개봉박두
  5. 5차 특구육성 종합계획서 빠진 공동관리아파트 활용… 추진 탄력 아쉬움
  1. 안전공업 화재수신기 직접 껐다는 직원 진술 나와… 대화동공장 인화성 위험물 허가보다 2배 보관
  2.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3. '대전 도심 첫 폐교' 성천초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
  4. 아산시, 공설 장사시설 대폭 확충
  5. "빠듯하고 위태롭다" 행정수도법 또 논의 무산…표류 우려 가중

헤드라인 뉴스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서 재선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이 15일 승리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별 득표율은 당규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본선에 진출한 박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태흠 현 지사와 맞붙게 됐다. 박 의원의 본선행은 높은 인지도와 과감한 승부수, 자치분권 등 정책 행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1차 경선에서 민선 7기 충남시정을 이끈 양승조 전 지사와 3선 기초단체장 출신인 나소열 전 서천군수와 겨뤄 양 전 지사와 함께 결..

대전 중구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대전 중구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대전 주요 상권이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MZ세대들은 가치 소비와 경험 소비, SNS를 통한 정보 공유에 관심이 많은 세대를 뜻한다. 대전 주요 골목이 이들에게 선택받으며 상권의 신흥강자로 떠오른다. MZ세대 발길이 닿는다는 건 이들이 30·40대가 됐을 때 추억의 장소이자 단골 식당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선 노른자로 불린다. 15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MZ세대 핫플레이스는 '대전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이다. 중구 문창동에 위치한 해당..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속보>=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무원 사칭 사기가 세종지역 농자재·농기계 업체들을 덮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속 공무원을 사칭해 납품을 유도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실제 수천만 원대의 피해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센터 소속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 종묘·농약사와 농기계 대리점 등 업주에게 접근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최소 5건이 확인됐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조치원읍에서 농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7..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