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충청, 판을 바꾸자⑪] '말로만 혁신도시'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시급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파워 충청, 판을 바꾸자⑪] '말로만 혁신도시'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시급

  • 승인 2021-10-06 16:39
  • 수정 2021-10-20 15:10
  • 신문게재 2021-10-14 3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컷-판을바꾸자




道, 정주인구수 10만명 이상땐 자족도시 면모

3분의 1에도 못미쳐... 道 인구유입 정책 실패

종합병원, 대학캠퍼스 유치 등 해결과제 산적

혁신도시 지정 1년 불구 공공기관 이전 '전무'

 

 

충남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과 교육청·경찰청이 들어선 종합 행정타운이자, 혁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이다. 도는 10년 전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정주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총 3단계의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 공사가 막바지에 달해 전체 공정률은 97%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도로·녹지·공원 등 각종 기반시설은 잘 조성돼 있지만, 현재의 내포신도시는 충남의 수부도시라고 부르기엔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다. 정주 인구수가 당초 목표의 3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어서다.  

 

2021101401000722900023361
충남도청을 비롯한 다양한 행정기관이 입주해 있는 내포신도시가 10년이 지난지만 당초 목표 인구수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정주 인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도청사 전경.

그동안 도청을 비롯한 각 공공기관들은 내포신도시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내 집 마련을 독려하고, 대전~세종~내포간 무료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도의 인구유입 정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이다. 인구 유입이 안되는 원인으로 미흡한 정주 여건이 지목된다.

도는 대학 및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투자유치 협약 단계에서 단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이들 부지는 10년 가까이 내포신도시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다. 신도시 주민들은 정형외과가 없어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홍성과 예산 읍내 병원을 이용해야 하고, 산부인과도 없어 인근 천안으로 원정출산을 가고 있는 형국이다. 대학 캠퍼스 유치도 마찬가지다. 수년째 '물밑작업'만 계속될 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불편한 대중교통도 문제다. 몇 개 되지않는 버스 노선에 배차간격까지 길어 자가용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와 함께 더딘 집값 상승률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해 혁신도시 지정 전후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세종이나 대전 등 인근 지역에 비하면 상승 폭이 터무니없이 낮기 때문. 이에 따라 도청 이전과 함께 내포신도시에 주거지를 마련한 일부 공무원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 문제는 KTX 서해선 서울 직결과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수도권과 1시간 이내 생활권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포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자족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혁신도시 지정'이었다. 도는 대전시와 함께 범도민서명운동을 벌였고, 마침내 혁신도시 지정 근거가 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국회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혁신도시 지정으로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이전하기 시작하면 근로자와 그의 가족 등 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지역인재도 채용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실제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국내 유일무이한 국민건강보험 지정 일산병원 운영을 통해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확대로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말로만 혁신도시'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가 지정된 지 1년이 흘렀지만, 공공기관 이전 소식도 없고,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내포문화권발전특별위원회 조승만 부위원장(홍성1·더불어민주당)은 "혁신도시를 통한 지역발전을 기대했지만, 공공기관 이전 등 후속조치가 없어 답답하다"면서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인구 유입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내포신도시에 총 4만1522세대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현황으로 ▲완공 1만1176세대 ▲착공 8300세대 ▲승인 허가 및 미착공 2만2046세대 등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내포신도시 내에 민간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다"면서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내년 말이면 정주 인구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