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 가운데 축사가 웬 말이냐" 서산 정자리 주민들 뿔났다

  • 전국
  • 당진시

"마을 한 가운데 축사가 웬 말이냐" 서산 정자리 주민들 뿔났다

서산 고북면 주민들, 악취 해충 등과 간월호 오염 우려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권익위원회, 충남도에 불허 청원·진정

  • 승인 2021-10-13 16:28
  • 수정 2021-10-13 17:41
  • 신문게재 2021-10-14 15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KakaoTalk_20211013_162217977_01
마을 입구에 축사 신축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서산 고북면 정자리 주민들은 13일 대형 축사 건립에 반대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민귄익위원회, 충남도 등 각계에 진정과 청원을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축사 신축예정지는 세계적 철새도래지 천수만 초입에다 마을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허가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환경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불보듯 뻔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세계적 철새도래지 천수만을 살려주세요'라는 현수막을 시내 전역에 내걸고 대대적으로 알리며 청와대 국민청원 등으로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호소하고 있다.

논란은 한 주민이 지난 7월 건축면적 1734.45㎡, 3개 동 규모로 건축허가를 접수했으나 주민반발로 무산됐다가 최근 시에 축사 신축 허가를 재신청하며 촉발됐다.

주민들은 곧바로 긴급 회의를 열어 축사 결사 반대를 결의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국민청원은 수 시간 만에 공개 요건을 충족해 현재 공개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축사 허가 신청인은 서산 태안지역에서 천수만 철새 보호에 앞장서 온 환경운동가가라는 점에서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신청인은 지난달 3일 대지면적을 줄여서 2차 신청을 했다가 다시 지난 6일 재접수하는 등 취소와 신청을 반복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대규모 축사가 들어설 경우 매년 300여 종 40여 만 마리의 희귀 철새들의 도래지이자 보고로 세계 환경운동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천수만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천수만은 서산의 최대 관광자원 중의 하나다.

또한 악취·해충·수질오염·토양오염을 가속화해 가뜩이나 오염이 악화되고 있는 간월호로 축산 폐수가 유입되는 것도 문제다. 그러면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지역주민들의 행복 추구권과 여러 가지 공익을 저해할 우려가 명확한 만큼, 절대 허가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신문순 이장은 "최근 새만금 지역이나 당진 대호호 인근 축사에 대한 행정청의 건축허가 불허에 대한 소송에서 대부분 자자체가 승소했다"며 "개인 영리를 위한 축사 신축으로 주민들이 악취와 해충 피해, 분진, 소음 등으로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결사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서산=임붕순 기자
KakaoTalk_20211013_162217977_02
마을 주민들이 거리에 모여 축사 신축문제를 놓고 우려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3.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4.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