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을 이대로' 대전 국가습지 예정지 지키기 캠페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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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을 이대로' 대전 국가습지 예정지 지키기 캠페인 열려

27일 천주교대전교구·환경단체·시민 등 참여
갑천 자연하천구간 국가습지지정 촉구 뜻 모아
갑천습지길과 반대편 제방길 걸으며 부당성 알려

  • 승인 2021-11-28 12:56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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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갑천 자연하천구간 일대서 열린 '자연하천구간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갑천 걷기 안내'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갑천 이대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대전 도솔산을 굽어 흐르는 갑천의 자연습지를 지키기 위해 천주교와 환경단체가 앞장서고 시민들이 참여한 걷기 캠페인이 열렸다. 갑천과 도솔산이 수억년 교차했을 곳에 사람길만 자연스럽게 놓인 것으로 충분하지, 제방을 쌓아 천변일률 하천으로 손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모였다.

27일 오전 9시 30분 대전 서구 명암마을에 시민 50여 명이 모여 갑천 국가습지 지정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걷기 캠페인을 벌였다. 보전·보호 의지를 다지며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플로깅도 진행했다.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채계순 대전시의회 의원·김종남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이 참가했다. 명암마을을 화장장 정수원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북쪽으로 5.5㎞ 갑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일종의 트레킹 코스가 있으며 자동차는 들어갈 수 없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충남 금산에서 발원한 갑천이 대전 기성동과 정림동을 흘러 도심 속 허파 구실의 도솔산을 만나 는 곳으로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오랜 시간의 하천 모습을 간직하고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웅덩이를 비롯해 하천에 깎여 드러난 바위와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은 사람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미호종개를 비롯한 30여 종의 법적보호종과 9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지키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런 갑천 자연하천구간을 보전하기 위해 대전시에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을 알렸고, 현재 대전시는 환경부에 지정 신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최근 해당 구간에 5.5km에 달하는 제방을 축제하려는 내용을 토대로 하천정비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날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환경단체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방을 쌓아 올리는 하천정비계획의 부당성을 알리고 국가습지 지정을 촉구하기 위해 '갑천 이대로' 퍼포먼스를 벌였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대전국토관리청 앞에서 하천환경정비사업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도솔산이 제방의 역할을 이미 하고 있는 곳에 굳이 인위적으로 흙을 쌓아 올릴 이유가 없고, 내년 하천관리 사무를 환경부에 이관하기 전 국토부가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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