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농부'가 돼볼까? 기후위기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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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농부'가 돼볼까? 기후위기의 대안

지속가능한 삶 '퍼머컬쳐'
반려식물 기르며 힐링도…

  • 승인 2021-12-09 16:56
  • 수정 2021-12-14 15:49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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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아씨는 대전사회혁신센터 '방구석 농부'에 참여하여 루꼴라, 상추, 몬스테라, 콩나물을 키웠다. 윤정아씨 제공.
코로나로 '집콕'이 지루한 요즘, 방구석 농부가 돼보는 건 어떨까? 땅이 없어도 페트병 화분이나 수경재배로 누구나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반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힐링도 느낄 수 있다.

윤정아씨는 대전 사회혁신센터 방구석 농부 프로그램에 참여해 루꼴라, 상추, 몬스테라, 콩나물을 길렀다. 방구석 농부는 지속 가능한 도시, 퍼머컬처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하며 시민들 간의 유대감도 쌓는 취지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SNS에 관찰일기를 공유한다. 서로 피드백을 해주며 농부로서 자질을 키워나간다. 새싹과 콩나물, 허브를 키운다. 정원이 30명인데 30명 대기(정원 30명, 신청 60명)가 있을 정도로 인기였다. 10월 30일부터 열린 이 프로그램은 퍼머컬쳐 기초 학습, 방구석 설계-햇빛 아래 새싹 키우기, 허브 블렌딩과 스머지스틱, 콩나물과 관엽수 식재, 방구석 농부 일기 발표와 요리 교실로 이뤄있다.

6일 작성한 윤정아 씨의 방구석 일기에 정성과 애정이 묻어난다. '나물에 곰팡이가 생겼다. 다른 분들 나물은 쑥쑥 잘 크는데 내 것은 왜 이러는 걸까^^;; 집이 추워서 그런 것인지 나의 정성이 모자랐던 건진 알 수 없지만 일단 곰팡이가 생긴 부분과 주변 콩들을 버리고 다시 물을 주었다. 몬스테라는 잎에 물방울들이 맺혀있다. 어떤 원리로 물방울이 생기는 걸까? 루꼴라는 가늘고 길게 자라고 있는데 점점 옆으로 눕는 듯 하다. 상추는 가운데 부분은 잘 자라고 가장자리 잎들은 점점 시들시들해지고 있다. 힘이 없는 잎들은 그냥 잘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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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농부에 참여한 유선화씨는 케일과 로즈마리를 키웠다. 물꽂이한 로즈마리에 뿌리가 생긴 모습이다. 유선화씨 제공.
퍼머컬처(Permaculture)는 영속적인(Permanent)와 농업(agriculture)의 합성어로 지속 가능한 농업, 혹은 영속적인 문화라는 뜻으로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오일쇼크와 베트남전쟁으로 인류 문명의 존립과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와 성찰이 시기에 빌 몰리슨(Bill Morison)과 데이드 홀그램(David Holmgren)이 퍼머컬처를 제안했다.

방구석 농부 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한 패트릭 라이든(Patrick rydon)과 강수희(솔밧)씨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전통적인 관행농이 화학비료와 농기계 등을 사용해 환경을 훼손한다면,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유기농법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지만 6대필수 영양소를 중시하고, 농약만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관행농과 똑같은 방법으로 살균과 살충을 한다는 단점이 있다. 자연농법은 이 유기농법에서 한단계 더 자연으로 다가간 농사법이다. 인공적인 자재냐, 천연의 재료냐의 차이가 관행농과 유기농의 차이라면 자연농법은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약도 뿌리지 않는다. 오로지 땅의 힘을 이용하고 풀벌레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 자연과의 조화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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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구석 농부 성과공유회에서 참여자들이 샐러드 만들기를 배우고 있다.
식물과 교감하며 얻는 심리적 안정감도 크다. 김기철씨는 "식물을 키우며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새로운 활기가 돋는다"라며 "자연스레 집안일도 배워 살림에도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김성홍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집 안에서 작게 농사를 짓는 것은 자급에 한계가 있지만, 먹거리와 식물에 친숙함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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