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의 시네레터]할리우드 영화라는 것..'언차티드'

  • 오피니언
  • 김선생의 시네레터

[김선생의 시네레터]할리우드 영화라는 것..'언차티드'

김대중(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 승인 2022-02-24 09:29
  • 신문게재 2022-02-25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언차티드
근래 본 할리우드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영화란 무엇일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보는 내내 몰입감이 높으며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영화. 그러기 위해 시나리오가 치밀하고, 캐릭터가 분명하며, 스타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과 장비가 투입되고, 전세계 영화 시장에 배급해 흥행을 노리는 영화. '언차티드'는 바로 그런 할리우드 영화였습니다.

애초에 유럽과 미국에서 거의 동시에 출발한 영화의 역사는 결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유럽은 영화를 회화, 조각 등 시각 예술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이론가들이 영화에 대해 미학적, 철학적, 역사적 논의를 펼쳤습니다. 반대로 미국은 처음부터 상업적 목적으로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1900년대 이후 본격화된 도시화, 산업화의 상황 속에서 중류층 이하의 도시민들이 퇴근 후나 주말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공되었습니다.



1920년대에 이미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워너 브라더스, 메트로 골드윈, RKO, 유니버설, 콜럼비아 등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사들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회사들은 각기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 감독, 배우를 전속으로 고용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각 제작사들이 만들어 낸 유사한 계열의 영화들이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럽의 영화 제작 기반이 무너지고, 많은 영화 인력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미국 영화가 세계 영화 전반을 아우르게 됩니다. 할리우드도 다양한 영화적 동력과 흐름을 흡수하면서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유럽의 3대 영화제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영화제들이 실은 막강한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자국의 영화산업과 특징을 지키기 위한 것일 만큼 할리우드의 영향은 지대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의 영화는 다시 다양화되었습니다. 역으로 할리우드 역시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영화의 제왕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성으로 세계의 관객들에게 호소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언차티드'는 '인디아나 존스',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모험 대작들이 지닌 매력을 일면 모방하고, 일면 더욱 발전시켜 관객들에게 커다란 쾌감과 몰입을 안겨줍니다.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때보다 성숙하고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헬기가 수백년 전 탐험선을 하늘로 끌어올리는 장면 등 시각적 쾌감 역시 대단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2.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