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걷은 일본 관음사 공판서류 열람…부석사 금동보살상 소유권 소송 격화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팔 걷은 일본 관음사 공판서류 열람…부석사 금동보살상 소유권 소송 격화

대전고법 일본 관음사 요청으로 기일변경
금동상 가짜 주장 전 감정위원도 공판 참여

  • 승인 2022-03-20 18:11
  • 신문게재 2022-03-21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금동보살
금동관음보살좌상. 2012년 절도단에 의해 반입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일본 종교법인 관음사의 요청으로 고려시대 불상 금동관음보살좌상에 대한 소유권 항소심 공판기일이 변경된 가운데 불상의 진위 논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절도범들이 훔쳐 온 일본 불상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전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공판 보조참가인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20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민사부는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고려시대 불상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 항소심을 연기했다. 당초 3월 30일 예정이던 변론기일을 6월 15일로 변경해 진행키로 했다. 일본 대마도 관음사 측이 지난 10일 이번 소송 관련 공판자료를 열람하고 복사한 같은 날 기일변경까지 신청해 법원이 수용한 것이다. 일본 관음사가 공판자료를 열람하고 기일변경 등의 직접적인 행동은 처음 관측된 것으로, 불상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법원에 공판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고려시대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된 것이 맞느냐는 진위 논란이 올해 재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대전고법 항소심 과정에서 정부 측은 과거 문화재청 감정위원으로 활동했던 증인을 내세워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가짜라고 주장해 수개월 검증 끝에 문화재청이 진품임을 확인한 바 있다.



대전지법1
당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위조품이라고 주장을 펼친 전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지난달 재판부에 보조참가인 참여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불상에서 나온 서류에 고려시대에 사용하지 않던 용어가 있고, 녹여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나사 못이 발견되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금동관음보살좌상은 2012년 한국인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에 반입했다가 적발돼 일본 반환문제가 10년째 다뤄지고 있다. 충남 서산 부석사는 해당 불상이 고려시대 왜구에게 약탈된 것으로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2017년 대전지법 1심에서 소유권을 인정받았으나, 대전고법에서 2심 재판 중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