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기자들의 질문은 한밭종합운동장에 들어설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 문제에 집중됐다. 새 야구장이 들어설 한밭종합운동장은 이달 말부터 철거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해체와 철거 권한을 갖고 있는 중구청이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을 한밭종합운동장이 아닌 인근 노후주택가 등을 매입해 신축해야 한다는 것이 중구청의 입장이다.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자들에게서도 나오는 문제 제기다.
허 시장은 이에 대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목전에 두고 반대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중구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지방선거 공약 사항일 뿐만 아니라 사업이 집행되는 단계에서 정치적 공세 측면이 강하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허 시장은 곤혹스럽겠지만 중구청과의 협치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시 동반되는 제반 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안 제시도 이뤄져야 한다.
정권교체기 신·구 권력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설치와 인사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6·1 지방선거가 대선이 끝난 후 얼마 안 돼 치르는 터라 어느 때보다 선거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도 감지되고 있다. 새 야구장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지방선거의 과열을 예고한다. 허 시장이 민선 7기 남은 기간 협치와 시민의 뜻을 중심에 두고 행정을 펼치는 것은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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